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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샤우팅 창법으로 쾌감 전하고 싶어요

■ 록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김신의<br>윤도현과 함께 캐스팅… 강렬한 목소리로 차별화<br>유혹·욕망 앞에 흔들리는… 현대인 모습 유다에 담아

김신의 /사진=설앤컴퍼니

간절하면 이뤄진다고 했다.

록 뮤지컬'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지저스)'는 이 사람에게 꼭 한번은 자신의 몸짓과 목소리로 표현하고픈 작품이었다.'지저스…'는'오페라의 유령''캣츠'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은 영국 뮤지컬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화려한 시작을 알린 작품. 1969년 당시 21살의 웨버가 만든 천재적인 음악을 담은 이 작품이 6년 만에 국내 무대에 새롭게 오른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연출자(이지나)에게 트위터(SNS)로 쪽지 하나를 보냈다."'지저스…'의 음악 제가 완성해 드리겠습니다." 호기로운 그의 도전은 결실을 맺었다. 밴드'몽니'의 보컬이 아닌 뮤지컬 배우 김신의(36)로서 또 한번의 여정이 시작됐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남산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김신의는'지저스…'에서 스승(지저스)에 대한 의심과 의문으로 끝내 스승을 배반하는 유다를 연기한다. 이미 16년 전 유다로 열연한 윤도현과 뮤지컬배우 한지상이 김신의와 함께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형(윤도현)은 식당에 비유하자면 어떠한 홍보 없이 오롯이 맛 하나로 승부하는 진국 식당이죠. 단편적으로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기도 하고요. 제 색깔을 찾아야죠. 연출이 말하는 사소한 것까지 꼼꼼히 기록하며 배우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독특한 본인만의 향기를 물씬 풍기고픈 그는 강렬한 샤우팅 창법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듯 보였다."열 두 제자 중 가장 이성적이고 실리적인 유다 캐릭터답게 매력적인 록 샤우팅 창법을 적재적소에 녹여서 보는 이들에게 시원시원하고 가슴 쿵쾅거리는 쾌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밴드'몽니'의 보컬로'홍대의 미친 성대'라 불릴 정도의 빼어난 가창력을 자랑하지만, 높은 음역대와 복잡한 내면연기가 필요한'지저스…'의 곡들은 그에게도 만만찮은 도전이다. "극의 첫 부분에 유다가 예수(지저스)가 죽을 거라는 불길한 꿈을 꾸고 깨어나면서'Heaven on their minds'(헤븐 온 데어 마인즈)를 부르는 장면이 있어요. 처음에 관객의 시선을 빨아들이는 기선제압이 중요한 데 그래서인지 표현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마지막에 유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에 앞서"나는 병들었어요. 당신은 날 이용만 하지 않았나요. 나는 희생자에요"라고 울분을 토하는 장면에서도 내면의 감정을 끌어내며 노래와 동작, 감정을 하나로 일치시키는 게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김신의는'지저스…'의 영국 아레나 투어 영상과 여타 배우들의 연습 현장을 꼼꼼히 지켜보며 하나 둘 유다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고 했다."뮤지컬은'퍼즐 맞추기'와 같다"고 표현한 김신의. 그는 그렇게 조금씩 조각 조각을 맞춰가며 하나의 그림이 완성됐을 때 맛보는 짜릿한 환희의 순간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 듯 보였다.



김신의는"유다에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을 투영하겠다"고 했다. 그는"어느 누구든 성, 권력의 유혹을 쉽게 떨쳐 버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이미 많은 걸 가졌지만 다른 하나를 또 차지하고 싶어하는 현대인의 욕망, 세상의 유혹 앞에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을 유다에 담고자 한다"고 했다.

난이도 높은 음악은 물론 복잡한 내면 연기까지,'지저스…'는 여러모로 김신의에게 부담 그 이상의 도전이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한 시간 여의 인터뷰를 뒤로 하고 그는 또 연습실로 향했다. "유다 역을 맡은 세 배우(윤도현·한지상) 모두 훌륭하지만 기왕이면 셋 중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유다이고 싶다"는 김신의다. 당찬 포부를 들으니, 그의 목소리와 몸을 빌려 새롭게 그려진 유다의 모습이 어떠할지 더 궁금해진다.

뮤지컬'지저스…'는 4월 26일∼6월 9일까지 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 1577-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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