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A조 원정 4차전에서 후반 30분 하바드 네쿠남에게 골문을 열어줘 0대1로 졌다. 2승1무1패(승점 7)가 된 한국은 이란과 승점은 같고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는 지켰지만 역대 이란 원정 성적 2무3패로 무승의 사슬은 끊지 못했다. 또 조 3위인 우즈베키스탄(승점 5)에도 2점차로 쫓겨 AㆍB조 1ㆍ2위에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장담할 수 없다. 최종예선 5~8차전은 내년 3월부터 재개된다. 다음달 14일 있을 호주와의 평가전을 기점으로 치열한 재정비에 들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트피스 실점, 고질병 되나=이란전 실점도 세트피스(프리킥ㆍ코너킥 등)에서 나왔다. 왼쪽 코너 부근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문전에서 일단 걷어내기는 했지만 처져 있던 네쿠남을 자유롭게 놔뒀다. 대표팀은 지난달 11일 치른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3차전(2대2)에서도 두 골 다 코너킥으로 허용했다. 세트피스에서의 미숙한 대응 탓에 두 게임 연속으로 경기를 그르친 것이다. 선수들 간의 순간적인 의사소통과 사람을 먼저 쫓는 철저한 대인마크가 절실하다.
◇원정 선제 실점은 치명적=한국은 최종예선 네 경기를 치르는 동안 세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줬다. 우즈베크 원정과 이란 원정에서 선제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고전을 면하지 못했고 1차전인 카타르 원정에서는 첫 골을 뺏긴 뒤 네 골을 몰아쳐 4대1로 이겼다. 하지만 카타르는 상대적으로 약팀이었다.
원정에서의 선제 실점은 한 골 이상의 치명타로 작용하게 마련. 이란전에서도 상대가 한 골을 넣고 '수비 올인'으로 잠그기에 들어가자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세도 소용없었다. 여기에 걸핏하면 넘어져 일어나지 않는 중동 특유의 시간 끌기까지 가세했다. 최강희 감독은 "선취골 싸움에서 좋은 기회를 못 살렸다. 선수들이 급하니까 롱킥을 하게 되면서 경기 내용이 더 안 좋아졌다"며 아쉬워했다. 남은 네 경기 중 원정은 내년 6월 있을 레바논전 한 경기. 대표팀이 2차전에서 3대0으로 크게 이겼던 상대지만 홈에서의 레바논은 이란도 꺾을 만큼 강팀으로 돌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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