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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통신] 우디 알렌 감독 위트있는 '로비 편지'

"골든글로브 상 내게"

얼마 전 우디 알렌 감독으로부터 한줄 짜리 편지가 날아들었다. "상을 줘도 나타나지 않을 것임을 당신들이 잘 아는 못되먹고 작은 배은망덕자에게 왜 당신들이 상을 주겠는가. 그런데 한편으론 당신들 날 좋아하지."

이 글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지난해말 우디 알렌이 감독한 '미드나잇 인 파리'를 골든 글로브 작품상(코미디ㆍ뮤지컬) 후보로 발표한 후에 보내온 것으로, 자신의 영화에 상을 달라는 당부를 반어적으로 위트 있게 표현한 것이다. 그는 이 편지를 HFPA 전 회원에게 보냈는데 과연 15일 열릴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그의 부탁이 이뤄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매년 연말연초 시상 시즌이 되면 감독, 제작자, 각본가, 배우들로부터 자신들의 영화를 골든 글로브상 후보로 뽑아 달라고 청탁하는 편지가 협회에 쏟아져 들어온다.

지난해 11월 배우들과의 기자회견차 뉴욕에 갔을 때 '미드나잇 인 파리'의 배급사 소니픽처스가 우리를 위해 마련한 리셉션에 알렌 감독이 불쑥 나타난 것도 골든 글로브를 노린 일종의 로비활동이었다. 기자는 그를 보자마자 우선 그의 아내 순이의 안부부터 물었는데 "순이 잘 있어"라고 그는 답했다. 이어 "당신 요즘 계속 유럽 여러 나라에서 영화를 찍는데 한국에서 만들 생각은 없냐"고 묻자 알렌 감독은 날 뚫어져라 쳐다보며 "이봐, 누군가 수표를 갖고와 서명을 해야 영화를 만들지 그냥 어떻게 만드나"라며 핀잔을 주었다.



자신의 영화를 뽑아 달라고 로비하는 이는 비단 우디 알렌뿐만이 아니다. '워 호스'로 작품상(드라마)과 감독상, '틴틴'으로 만화영화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스필버그는 "내 영화에 영광을 돌려준 것이 참으로 멋지다. 감사하다"는 편지를 썼다. '휴고'로 역시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오른 마틴 스콜세지도 "당신들로부터 인정 받은 것은 의미 있다. 후보로 올라 매우 감동했다"면서 "1월 15일에 만나기를 기대한다"는 글을 보내왔다.

'영 어덜트'로 여우주연상(드라마) 후보에 오른 샬리즈 테론이나 'J. 에드가'로 남우주연상(드라마) 후보에 오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감사의 뜻을 표하는 친필 카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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