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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론스타에 무너진 외환銀 해외망 살린다

●하나금융 美공략 잰걸음<br>뉴욕·LA지점이 1순위… 이르면 내년 3월 재개설<br>새한뱅콥 인수 무위… 현지은행 M&A는 숨고르기


하나금융지주가 새한뱅크(미국 현지 교포은행) 인수 좌절로 주춤했던 미국 시장 공략을 외환은행 지점 살리기로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은행 고위 관계자는 "론스타 시절 폐쇄됐던 미국 내 5개 지점 가운데 기업금융에 강했던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지점부터 다시 운영하는 방안을 세워놓았다"며 "조만간 미국 금융감독 당국에 지점 설립과 관련한 승인 여부를 타진, 오는 9~10월쯤 윤곽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미국 지점을 다시 개설하게 되면 과거 론스타가 설립했던 외환LA파이낸스와 외환뉴욕파이낸스 등 2개 여신금융회사를 매각 또는 폐쇄하는 등의 조직 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지점 재설립이 가능해지면 미국에서 자산 확충의 걸림돌이 없어져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했다.

◇외환은행, 미국 공략의 큰 그림 결정=하나금융의 미국 시장 공략은 크게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현지은행을 인수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외환은행의 지점을 재개설하는 방법.

먼저 현지 은행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은 새한뱅콥 인수가 무위로 돌아가면서 한 템포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 현재 하나금융은 LA한미은행과 커먼웰스 등 교포은행을 포함해 로컬 뱅크도 두루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공략과 관련한 하나금융의 큰 그림을 완성할 핵심 키는 외환은행이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 M&A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외환은행의 역할이 커진데다 현지 지점 재개설을 위한 미 당국과의 접촉도 임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도 외환은행의 지점 재개설 등의 시나리오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와 그렇지 않은 상황을 모두 상정해놓고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점 재개설, 빠르면 내년 3월 가능=애초 외환은행은 미국에 뉴욕, 브로드웨이, 시카고, 시애틀, LA 등 총 5개 지점과 자회사인 퍼시픽 유니온 뱅크(PUB)의 10개 남짓한 지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미 금융 당국의 규제를 피해 외환은행 지점을 모두 폐쇄했고 PUB지점은 다른 은행에 매각했다. 때문에 지금은 여신 업무만 가능한 외환LA파이낸스ㆍ외환뉴욕파이낸스와 미주외환송금서비스 등만 보유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옛 지점 중 리테일영업보다 기업금융에 강했던 뉴욕 및 LA 지점의 재개설과 현재 사무소를 두고 있는 애틀랜타지점 설립을 1순위에 놓고 있다.

외환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관건은 미 금융 당국의 지점 재설립과 관련한 인가를 획득하는 것"이라며 "미 당국은 자국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두는 만큼 관련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환은행에서는 상황이 긍정적으로 돌아가게 되면 올가을 미 당국의 승인을 얻어 내년 3월 지점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점 재개설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2개 파이낸스 업체를 확대 개편해 수신 기능을 부여하는 방안과 뉴욕에만 있는 하나은행의 지점을 늘리는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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