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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1등 만큼 값진 12등'

샌드허스트대회서 亞 최고 성적

52위서 껑충… 日방위대는 하위권

지난 11일 미국 샌드허스트 전투기술 경연대회에 참가한 육사 생도들이 부상당한 전우를 업고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제공=육군사관학교

육군사관학교가 지난 10·11일 이틀간 미국 육사에서 열린 2015 샌드허스트대회에서 12위의 성적을 거뒀다. 언어장벽과 생소한 훈련장 여건, 우리 군과는 차이가 있는 전술교리 상황 아래 얻은 값진 성과다. 처음으로 참가했던 지난 2013년 대회에서 58개 팀 중 52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한다면 성적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아시아권 국가 중에서는 등수가 가장 높고 일본 자위대의 정규 사관학교인 방위대학교(47위)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좋은 성적이다.

샌드허스트대회는 예비장교들의 전투기술 경연대회다. 1967년 미 육사의 체력검정 및 전투기술 경연대회로 시작돼 1994년부터 국제대회로 확대, 매년 1,000여명의 12개국 사관 후보생들이 국가별로 분대(9명 중 여성 1명 필수)를 편성해 소총과 권총 사격, 독도법, 외줄다리 설치 및 건너기, 화생방 상황하 응급구호, 수직장애물 통과, 수류탄 투척 등 전투기량을 겨룬다.

미 육사가 주관하지만 대회 명칭이 영국 육사의 애칭인 '샌드허스트'인 이유는 최초의 대회가 미 육사에 파견된 영국군 장교의 제안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우승팀 상품인 영국 육군 장교용 군도(Officer's Sword)를 가장 많이 가져간 팀도 영국이다. 미국은 웨스트포인트 30여개 팀, 해·공군·해병대 및 해안경비대 사관학교뿐 아니라 각 대학 학군단(ROTC)까지 모두 45개 팀(올해 대회 기준)을 출전시켜왔지만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1년 딱 한 차례뿐이다.



국제대회로 확대된 1994년 이후 22차례 대회에서 우승한 국가는 미국 외에 영국과 호주·캐나다 등 4개국. 특히 해외 참가팀 중 유일하게 2개 팀을 출전시켜온 영국은 16차례나 우승을 휩쓸었다. 앵글로색슨이 독차지해온 예비장교들의 전투기술 경연대회에서 대한민국의 육사가 앞으로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가능성은 높다. 육사는 사격 등 전투기술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고 응급환자 처치 항목에서 0점 처리된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상위권을 넘볼 수 있는 실력을 뽐냈다. 육사는 내년부터 2개 팀을 대회에 내보내 일단 10위권에 진입하고 차츰 성적을 올릴 계획이다. 육사 참가팀을 이끈 박상중 중령은 "자발적으로 일과 후 체력단련 등으로 대회를 준비한 후배 생도들이 자랑스럽다"며 "세계 각국의 엘리트 사관 후보생들과 교류 및 경연을 통해 자신감을 높이고 전투기술의 국제적 흐름을 파악하게 된 것도 보이지 않는 성과"라고 말했다. 샌드허스트대회에서 육사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국내 다른 장교 양성기관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육군과 해병대 장교를 양성하는 3사와 해사, 학군단을 운영하는 주요 대학들은 국내 리그전을 통한 대회 참가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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