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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쇼크' 현대차 체력키워 위기 넘는다

작년보다 판매량 4.4% 늘었지만 원화 강세로 영업익 5.8% 줄어<br>제네시스 증산·中 공급 확대 주력… 美 상품성 만족도 1위 발판삼아<br>품질경영·신뢰도 향상에도 팔걷어


현대자동차가 하반기 생산 물량을 확대해 실적 회복에 나선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환율쇼크로 판매량이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실적 부진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차량 판매를 더 늘려 이익 규모를 만회하기로 하고 경영키워드로 '증산' '품질' '중국'으로 설정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4일 열린 2014년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목표 대비 103%의 판매 실적을 달성한 '신형 제네시스' 생산량을 하반기 12%가량 늘리는 방안을 울산 공장에서 협의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증산 계획을 밝혔다. 그는 또 "신흥시장 중 중국 시장만 수요가 느는 추세인 만큼 중국에서의 공급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추진 중인 베이징현대차 4공장 건설 계획도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실적 발표 내용을 보면 현대차의 상반기 전세계 판매량은 총 249만5,837대로 전년 동기보다 4.4% 늘었지만 원화 강세로 인해 매출은 0.3% 줄어든 44조4,016억원, 영업이익은 5.3% 감소한 4조256억원에 그쳤다.

현대차 측은 "올 상반기 예상했던 것보다 환율 타격이 컸다"면서 "하반기에는 증산 외에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하반기 환율 전망을 달러당 1,020원으로 낮춰 잡고 손익관리에 최대한 집중할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원화가 거의 모든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서 결제통화 다변화 등 기존의 환헤지 수단이 효과가 없었다"며 "원화 강세로 인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비상대응체제를 강화하고 국내 공장 생산성 제고, 비용절감 활동 강화 등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품질 경영'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JD파워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2014년 상품성 만족도' 조사에서 일반브랜드 중 1위를 차지한 것을 계기로 하반기에는 소비자 신뢰도를 더욱 높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번 JD파워 순위는 지난 2008년 16위에서 15계단이나 상승한 것으로 현대차는 이번 조사에서 1,000점 만점에 804점을 얻어 크라이슬러그룹의 트럭 브랜드인 램(800점), 폭스바겐(796점), 미니(795점) 등을 제쳤다. 791점을 받은 기아차 역시 6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품질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해 소비자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해 성장기반을 보다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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