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인칸델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연구팀장은 14일 지난해 대형강입자가속기에서 발견한 입자의 추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힉스 입자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종류의 힉스 입자인지 알아내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개인적으로 지금 갖고 있는 것이 힉스입자라는 점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라투일레에서 열린 연례 물리학회에서 CERN의 분석 결과 지난해 7월 대형강입자가속기(LHC)에서 검출된 입자의 ‘스핀’이 힉스 입자의 특성과 일치한다는 추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CERN은 공식 성명을 통해 힉스 입자 발견이라는 최종 결론에 도달하려면 더 많은 자료를 이용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힉스입자는 기본입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다른 모든 입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는 입자다. 영국의 물리학자 피터 힉스가 지난 1964년 그 존재를 제시했지만 현재까지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입자 중에서 유일하게 관측되지 않은 가상의 입자로 간주됐다.
입자를 구성하는 ‘표준모형’에 따르면 모든 물질은 기본입자 12개와 힘을 전달하는 매개입자 4개, 힉스 입자로 구성된 17개의 작은 입자(소립자)로 이뤄진다. 전자와 물질에 질량을 주는 힉스 입자가 없다면 우주 안에는 어떤 원자도 상호 연결된 상태로 존재할 수 없으며 화학작용이나 생명체도 존재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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