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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임종룡 "STX 문제 직접 챙기겠다"

실무부서에 관련자료 보고 요청<br>업무역량 평가 첫 시험대 될듯

왼쪽부터 김태영 부회장, 임종룡 회장

지난달 10일과 11일 나란히 취임한 김태영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 취임 이후 국회 현안 보고 및 유관기관에 취임 인사를 다니며 정신없이 6월을 보낸 두 임원은 7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내부업무 돌보기에 착수했다. 공교롭게도 김 부회장과 임 회장 모두 농협의 주요 현안 중 STX 구조조정을 가장 먼저 들여다보고 있다. 두 임원은 최근 실무부서에 STX 관련 자료 및 보고를 요청하며 "STX 문제를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 모두 STX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농협중앙회의 회원조합 중 219곳은 STX그룹 전체에 걸쳐 3,787억원의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5개 조합이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팬오션의 회사채 1,134억원을 가지고 있어 손실이 불가피하다. 금융계에서는 STX팬오션의 회사채 회수율이 10~20%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회원조합은 800억~900억원가량 손실을 입게 된다. 회원조합들은 평균 5억~30억원가량의 STX 회사채를 구입했다.

농협중앙회 측은 "회원조합의 STX 회사채 구매는 각 단위조합이 내부 이사회를 거쳐 결정한 사안"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중앙회 차원의 지도ㆍ감독 부실 문제와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커 김 부회장 입장에서는 STX 문제가 손톱 밑 가시와 같다.

농협금융도 STX 구조조정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농협은행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제외하고 시중은행 중 STX그룹 전체에 대한 여신(2조2,276억원) 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2017년까지 2조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STX조선해양의 실사 결과가 나오는 등 STX그룹의 회생을 위해 농협은행이 신규로 지원해야 하는 분담금 규모도 만만치 않다. 문제는 실적. 농협은행은 STX 관련 충당금 적립규모가 늘어나며 2ㆍ4분기에 마이너스 손익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적은 임 회장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임 회장은 취임 직후 '관치금융' 및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자 "(본인의) 전문성과 경험 등을 회장추천위원회에서 충분히 검토했다"며 "이에 따른 해석은 향후 (실적) 평가로 판단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올해 실적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임 회장 입장에서는 STX 구조조정에 따른 손실이 누구보다 뼈아플 수밖에 없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김 부회장과 임 회장에게는 STX 구조조정의 성공적인 봉합 여부가 업무역량을 평가 받을 첫 시험대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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