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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터데이' 촬영현장, 다국적분위기 홀서 격투장면 밤샘작업
입력2001-09-17 00:00:00
수정
2001.09.17 00:00:00
'예스터데이' 촬영현장"홀 전체가 풀 컷으로 들어갑니다. 카메라에 잡히든 안잡히든 연기자들 모두는 신나게 박수를 쳐가면서 몸을 흔들고 맘껏 춤을 추세요. 갑니다. 레디 이-- 고"
정윤수감독의 주문이 있자 곧바로 스티브 원더의 '예스터데이'노래를 밴드에 맞춰 한 여가수가 열창하고 동시에 50여평 클럽안 빽빽이 들어선 손님과 종업원은 큰 박수와 몸짓으로 응수한다. 담배연기로 가득해 한치앞도 분간키 어려운 음침한 홀은 마냥 흥겹기만 하다.
과거를 증오해 납치와 살인을 일삼는 한 남자와 수사관의 대결을 다룬 미스터리 액션물 '예스터데이'현장인 부산 진구 가야2동의 제비표페인트 폐공장.
홀은 일반인이 보더라도 다국적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벽면은 베트남난민들이 향수를 달래기 위해 고향에서 찍은 자신들의 사진이나 현지 잡지들로 도배 했고, 각 테이블에는 세계 각국의 맥주들과 음료들로 채워져 있다. 이 세트촬영을 위해 드는 경비는 인테리어, 엑스트라 경비등 합쳐 약 2억원.
베트남 이민 2,3세들의 아지트 '말라카베이'바. 인터시티내의 무국적이며 슬럼화된 지역인 게토안에 있다.
동남아 출신의 범죄형 얼굴들이 가득한 바 사이를 훼집고 SI특수수색대 석(김승우)이 늙수그레한 바텐더에게 다가가 통행료와 함께 사진을 보여 주면서 골리앗을 만나게 해달란다. 동료 메이(김선아)는 갱 행동대장을 툭 치며 턱으로 사진을 가리킨다.
남자는 사진위에 바로 침을 뱉어버린다. 동시에 메이의 스트레이트가 남자를 바닥에 눕히고 순간 특수수사대팀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감독의 OK 사인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홀 안의 웅성되는 장면이나 석과 메이가 홀안으로 걸어들어가는 모습이나 협박장면등 한장면 한장면 모두는 5,6번이상의 테이크끝에 OK가 났다.
그래서 14일 오후4시 리허설을 시작으로 진행된 이날의 촬영은 다음날 오전 7시에 끝났다.
순제 50억원의 '예스터데이'는 '꽃잎'(장선우감독) '오! 수정'(홍상수감독)등 작품을 만들어온 미라신코리아의 여섯번째 작품.
2020년 통일된 한국과 중국의 국경지대에서 아들을 잃은 아픔을 안고 활동중인 특수수사대 팀장 석이 노인 연쇄살인사건을 추적중 게토에서 벌어진 경찰청장 납치사건을 맡는다.
범인은 퍼즐게임을 즐기듯 여러가지 단서를 남기며 연속된 살인을 저지른다.
이 작품으로 감독데뷔하는 정윤수감독은 "치열한 전투장면이 끊임없이 나오는 수사극이지만 그 속에는 변하지 않을 인간의 모습과 가치를 담는데 힘을 실었다"면서 "SF라고 해서 '제5원소''매트릭스'등과 같은 판타스틱한 이미지보다는 가까운 미래 낯선공간을 설정"했음을 강조했다.
이 영화에서의 미래는 그다지 눈이 휘둥그레지는 변화도 없고 그저 상상이 자유로울 수 있을 만큼의 사실적인 미래가 그려진다는 것이다.
현재 60%가량 진행된 '예스터데이'는 11월초 촬영을 마치고 내년 설날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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