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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인수 속타는 KB

10월 중 승인 예상했지만 당국 지침 없어

"국감 앞두고 눈치" 분석도

임영록 전 회장의 퇴진으로 KB금융지주 회장 인선이 본격화했지만 KB의 LIG손해보험 인수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여전히 구체적인 입장 정리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KB는 이달 중 LIG손보 인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후속 인사와 복합상품 개발까지 준비하고 있으나 당국의 지침이 내려오질 않아 답답해 하는 모습이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KB의 LIG손보 인수 건이 이달 금융위 안건에 아직 정식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KB지주는 지난 8월11일 당국에 LIG손보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국의 지주회사 자회사 편입 승인 기간은 영업일 기준 60일이다. 추가 자료 요청 등이 있으면 연장될 수 있지만 대체로 60일 안에 결정된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이달 중 금융위가 LIG손보 인수를 승인하고 연내에 통합 KB 손보가 출범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KB의 LIG손보 인수 적격성을 심사하는 금융감독원에도 아직 금융위 지침은 전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시적으로 보면 KB의 인수에는 결격 사유는 없다. KB는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실태평가 2등급을 받았다. 경영실태평가는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건전성 등을 평가하는 제도로 1~5등급으로 구분되며 2등급 이상을 받아야 다른 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2013년을 기준으로 평가한 것이어서 시간이 많이 흘렀다. 지난해와 올해 KB에서 각종 금융사고부터 시작해 수뇌부 권력다툼까지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이 발생했다는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금융위가 이를 문제 삼는다면 금감원이 KB에 대한 종합검사를 다시 하고 경영평가실태등급을 조정할 수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경영평가실태 등급이 충족한다고 무조건 승인을 해주는 것은 아니며 인허가권자의 재량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금융위가 KB 문제가 주요 이슈가 될 정무위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치권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LIG손보 인수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KB는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KB는 이미 LIG손보 인수를 앞두고 새로운 CI와 복합상품 개발 작업 등에 착수한 상태다. 임원급에 대한 후속 인사도 준비하고 있다. KB 관계자는 "새로운 회장이 왔을 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준비 작업에는 착수했지만 당국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만큼 출범 계획 등을 밝히는 것은 무척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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