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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 정책따라 등락 판가름

■ 차베스 사망… 베네수엘라 어디로<br>국제석유시장 영향<br>마두로 당선 땐 변동 없고 야당 승리땐 증산으로 하락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사망은 국제석유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국제유가는 5일(현지시간) 차베스 사망 소식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베네수엘라가 세계 최대 원유매장국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차베스 집권 14년간 베네수엘라는 석유 생산을 줄이는 한편 쿠바 등 카리브 해의 중남미 좌파국가에 싼 값으로 원유를 공급해왔다. 하루 350만배럴이던 생산량은 250만배럴 이하로 30% 이상 줄었으며 이 때문에 국제석유시장에서 베네수엘라의 위상은 크게 낮아진 상태다.

하지만 차베스의 사망으로 베네수엘라가 30일 이내에 선거를 실시해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할 경우 이 같은 석유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NBC방송은 베네수엘라 선거가 유가의 다음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무라 수석 애널리스트인 앨러스테어 뉴턴은 "베네수엘라 선거 때까지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석유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일시적인 유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기 선거에 차베스 대통령이 생전에 후계자로 지목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과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차베스와 맞붙었던 엔리케 카프릴레스 야권통합연대(MUD)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두로 부통령이 당선된다면 차베스와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내다봤다.



반면 카프릴레스 후보는 유세 당시 "대통령이 되면 (쿠바 등에) 석유를 더 이상 헐값으로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어 그가 승리할 경우 국제석유시장에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누가 대통령이 돼도 국가재원을 늘리기 위해 증산에 나서면서 공급물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글로벌 석유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은 수치에 불과할 뿐 당장 증산할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씨티그룹의 원자재 리서치 담당 총책임자인 에드 모스는 "베네수엘라는 막대한 석유매장량을 개발할 기술과 자본이 부족하기 때문에 매장량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집계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베네수엘라의 원유매장량은 2,965억배럴로 세계 최대 규모였으며 전세계 확인 매장량의 24.8%에 달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매장량은 2,645억배럴로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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