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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소유 명품 브랜드 사라진다

佛 '소니아리키엘' 홍콩 리앤펑에 넘어가<br>에르메스는 '명품업계 공룡' LVMH서 눈독

창업주 일가가 소유한 명품 브랜드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소니아리키엘'이 홍콩의 소비재 유통업체인 리앤펑에 인수됐다고 보도했다. 리앤펑은 명품 투자회사인 '펑브랜즈'를 통해 소니아리키엘 지분 80%를 매입하기로 했다.

소니아리키엘은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인 소니아 리키엘(82)이 지난 1968년 자신의 이름을 붙여 설립한 기업으로 에르메스와 함께 창업주 가족이 경영하는 마지막 프랑스 명품업체로 꼽힌다. 강렬한 색의 줄무늬 니트, 봉제선이 바깥으로 드러난 옷이나 초미니스커트 등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브랜드 전략 및 마케팅 능력 부재로 성장이 정체되면서 이번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 소니아의 딸 나탈리 리키엘 회장은 "가족경영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했다"면서 "소니아리키엘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려면 재정ㆍ전략 및 인적 자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탈리 리키엘은 이사회 부의장으로 물러나고 펑브랜즈의 최고경영자(CEO)이자 루이비통ㆍ셀린느 등을 이끌었던 장마르크 루비에르가 소니아리키엘을 맡게 된다. 펑브랜즈는 지난해 벨기에 가죽제품 브랜드 '델보'와 프랑스 구두업체 '로베르클러저리'를 사들이는 등 잇따라 명품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럭셔리그룹 반열에 오르고 있다.

현재 크리스찬디오르ㆍ루이비통 등 대부분의 프랑스 명품 브랜드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나 피노프랭탕레두트(PPR) 등 수십 개의 브랜드를 거느린 럭셔리그룹들에 넘어간 상태다. LVMHㆍPPR 등의 럭셔리그룹은 기업가들이 경영을 맡아 명품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특히 LVMH는 소니아리키엘 매각으로 거의 유일하게 창업주 일가가 경영하는 명품업체로 남게 된 에르메스 인수를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 LVMH는 지난 2010년 말 에르메스 지분 20%를 사들이며 적대적 인수에 나섰으나 에르메스 측에서 창업자 일가를 중심으로 경영권을 방어하고 있다. 그러나 에르메스 창업자 일가 측 지분을 100명이 넘는 친인척들이 쪼개 가지고 있어 LVMH가 적대적 M&A를 다시 시도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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