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골프황제냐, 마스터스 그린재킷의 주인공이냐. 골프 세계랭킹 1, 2위 타이거 우즈(35ㆍ미국)와 필 미켈슨(40ㆍ미국)이 시즌 두 번째로 격돌해 세계 골프 팬들을 흥분시킨다. 무대는 오는 2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파72ㆍ7,442야드)에서 펼쳐지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퀘일할로챔피언십이다. 이들 라이벌이 올 들어 샷 대결을 벌이기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후 3주 만이다. '스캔들 휴업'의 복귀전으로 치른 마스터스에서 우즈는 공동 4위에 올랐고 미켈슨은 유방암 투병중인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마스터스가 우즈의 투어 '연착륙' 여부와 두 선수의 가정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부터 관전 포인트는 본격적으로 펼쳐질 이들의 진검승부라고 봐야 한다. 둘은 이번 대회부터 다음주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6월 US오픈 등 굵직굵직한 빅 매치에서 잇달아 맞붙어야 한다. 세계랭킹 1위 자리 다툼에도 불꽃이 튄다. 우즈는 랭킹 포인트 11.36점으로 여전히 1위에 올라 있지만 우즈 공백기에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은 미켈슨이 마스터스 우승으로 2위(8.90점) 자리를 되찾았다. 포인트 차이는 2.46으로 좁혀졌다. 2008년까지 와코비아챔피언십으로 열렸던 이 대회에서 우즈는 2007년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첫날 단독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션 오헤어(미국)에게 우승컵을 넘겨주고 2타 차 단독 4위로 마쳤다. 미켈슨은 여섯 차례 출전해 우승한 적은 없지만 톱10 입상 4회로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우즈는 최근 "경기에 나서자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내 몸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는 느낌이었다. 며칠 전 집 근처 아일워스골프장 파5의 17번홀에서 세컨드 샷이 홀에 들어가면서 생애 세 번째 더블이글(알바트로스)을 잡았고 63타를 쳤다"며 샷 감각이 올라왔음을 내비쳤다. 미켈슨은 마스터스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시즌 평균타수 6위(69.95타), 평균 버디 수 4위(4.19개)에 이름을 올리며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평균타수 1위(69.19타)를 달리는 재미교포 앤서니 김(25)도 우승후보다. 마스터스 직전 휴스턴오픈에서 2년 만에 우승하며 부진에서 탈출한 그는 퀘일할로 코스와 '궁합'도 잘 맞는다. 2008년 정상에 올랐을 때 기록한 16언더파 278타는 대회 최소타로 남아 있다.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짐 퓨릭(미국)과 세계랭킹 4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마스터스에서 베테랑의 힘을 보여준 프레드 커플스(미국), 나상욱(27) 등도 출전한다. 최경주(40)와 양용은(38), 위창수(38)는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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