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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하우 해외수출 확대

금융 노하우의 수출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97년 외환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비싼 수업료를 물고 축적한 금융 노하우를 중국, 동남아, 동유럽 해외로 수출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 특히 이들 국가들은 한국이 경험한 짧은 기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대한 단순한 정보교환 수준을 넘어 컨설팅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한국 배우기`에 나서고 있다. 21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에 따르면 연원영 KAMCO 사장은 22일 대만 예금보험공사(CDIC)와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해 출국했다. KAMCO는 지금까지 10개국 14개 부실채권정리기구와 MOU를 체결했다. KAMCO가 하는 일은 부실채권 문제로 고민하는 국가에 한국의 처리기법을 전수하는 것. 이 과정에서 수수료 수익도 노리고 향후 부실채권 시장이 개방됐을 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도 가지고 있다. KAMCO 관계자는 “IMF 이후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국가는 물론 체코, 터키, 러시아 등 동구권 국가의 은행에서도 부실채권정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KAMCO는 이미 2조6,000억원 규모의 아시아 부실채권정리시장의 중심 축으로써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인정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신용보증 노하우를 쌓아둔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4월 선진 신용보증기법을 멕시코에 전수하기 위해 멕시코 경제부장관의 공식초청을 받아 해당 국가에 임직원을 파견했다. 신보 관계자는 “멕시코는 정부차원에서 신용보증기관 설립을 검토하는 중이며 이 과정에서 신보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역시 지난해 9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 19일에 직원 연수를 위해 신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신보를 방문했던 노라이니 모흐드 사이드 단장은 “한국의 신용보증제도를 벤치마킹해 말레이시아의 중소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방한했다”며 “한국의 신용보증 노하우는 세계적으로도 성공적인 제도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도 태국,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등 개도국에 예금보험 및 부실자산정리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예보는 부실기관의 회생여부 결정과 정리 방식, 공적자금의 조성과 지원, 사후관리 기법을 집중적으로 전수하고 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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