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5도 어민회와 서해아라뱃길 정책추진단은 20일 낮 12시 서해 5도 어선 3척이 인천 앞바다와 경인아라뱃길을 거쳐 서울 여의도 임시 선착장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연평도와 대청도 어민 20여명은 이날 농어와 광어, 홍어, 꽃게 등 수산물을 싣고 연평도를 출발해 여의도 임시 선착장에서 입항식을 가진데 이어 국회 후생관 앞에서 서해 5도 수산물 시식회도 열었다.
어민 송동만(70)씨는 “61년 만에 배를 타고 한강으로 들어왔다”며 “9살 때 아버지 배를 타고 연평도에서 마포나루로 수산물을 팔러 오던 생각이 나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서해 5도와 아라뱃길, 한강을 잇는 서해아라뱃길 사업은 점차 틀이 갖춰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서해 5도 수산물 복합문화센터 건립에 필요한 50억원을 올해 예산에 반영했다.
서해 5도 수산물을 수도권 소비자에게 직접 선보여 판로를 개척하고, 어민 수익을 높이는 구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한국수자원공사 아라뱃길사업본부가 손을 잡은 서해아라뱃길 정책추진단은 지난해 8월30일 인천 서구 오류동 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서 서해 5도 어선 입항식을 연 데 이어 인천공항철도 검암역 주변에 수산물 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서해아라뱃길 사업은 생계·생존·생활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서해 5도 주민에게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 관광객이 줄고, 중국 어선 불법조업이 극심해지면서 서해 5도 주민은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 잦은 여객선 결항으로 발이 묶이면서 일상생활을 이어가기도 어렵다.
정책추진단 관계자는 “대한민국 최전방에서 영토를 지키는 서해 5도 주민이 삶의 터전을 버리지 않도록 수산물 판로를 열어 어민 수익을 높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해 5도 어민들은 이날 국회와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도 전달했다.
불법조업 피해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서해 5도 지원 특별법 개정 등 현실적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어민들은 서한에서 “한반도 화약고이자 NLL(북방한계선) 인근인 백령도·대청도·소청도·대연평도·소연평도 등 서해5도 주민 1만여명은 전쟁 위험과 불법조업에도 고향에서 영토 주권과 안보의 정당성을 지키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미래가 달린 서해 5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