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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떨어져도 오르는 LPG값 "사우디 아람코 횡포탓"

판매가격 산정기준 불명확해 일방적 책정<br>정부 "전혀 협상력 없다"… 서민들만 부담

서울 영등포의 한 가스 충전소에서 직원이 충전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사가 가격횡포를 부리는 바람에 국내 LPG 업체들은 공급 가격을 책정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경제DB




유가 떨어져도 오르는 LPG값 "사우디 아람코 횡포탓"
판매가격 산정기준 불명확해 일방적 책정정부 "전혀 협상력 없다"… 서민들만 부담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서울 영등포의 한 가스 충전소에서 직원이 충전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사가 가격횡포를 부리는 바람에 국내 LPG 업체들은 공급 가격을 책정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경제DB
























한 대형 LPG 수입업체는 최근 들쑥날쑥한 공급가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의 가격을 기준으로 LPG를 들여오는데 국제유가가 떨어져도 LPG 값이 오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1월 말 아람코사에서 통보한 2월 인도분 가격은 톤당 1,010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LPG 값은 아람코사 마음대로인데 국제유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사례가 많아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다"고 했다.

아람코사의 횡포에 LPG 가격이 요동을 치고 있다.

LPG는 원유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국제 원유가와 연동하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업계는 LPG 가격을 예측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서민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는 LPG 값에 시름하고 있다.

6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국내 LPG 수입량의 80~90%는 사우디ㆍ카타르ㆍ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 지역에서 수입하고 있다. 판매가격은 사우디 아람코사의 가격이 기준이다. 아람코사는 수에즈 운하 동쪽지역에 판매하는 LPG 값을 일방적으로 책정한다. 아람코사는 제조원가에 이익 등을 감안해 LPG 가격을 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아람코사의 LPG 값 산정체계가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아람코사는 지난해 11월 말 12월치 LPG 가격을 톤당 770달러로 책정했는데 12월 말에는 1월 공급가로 80달러를 높인 850달러로 정했다. 그러나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두바이유의 평균가격은 배럴당 105.5달러로 전달에 비해 2.4달러가량 낮았다.

12월에는 두바이유 판매가가 떨어졌음에도 LPG 공급가는 반대로 오른 셈이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두바이유는 전달 대비 배럴당 약 2.2달러 하락했지만 아람코사가 10월 말에 제시한 LPG 가격은 톤당 15달러가 상승했다.

특히 아람코사는 지난 1월 말에는 전년 말보다 톤당 공급가를 무려 160달러나 높였다. 1월 중 두바이유 평균가격이 지난해 12월보다 배럴당 4달러 정도 높았지만 인상폭이 너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람코사가 정해주는 대로 LPG를 사야만 해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더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주무 부처인 지경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LPG는 택시 운전사와 장애인 등 주로 서민들이 이용하는 까닭에 가격인상은 이들에게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업체에서 아람코사 등에 얘기는 하지만 전혀 협상력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국제유가가 올랐을 때 오히려 LPG 값이 낮아진 적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가격 예측이 어렵다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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