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성탄절 휴가를 보낸 의회가 27일(현지시간)부터 다시 협상에 나서더라도 재정절벽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빅딜'은 물론 충격을 줄이기 위한 '스몰딜'의 연내타결이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하원 세입위원회 스태프 출신으로 워싱턴 로비회사에 소속된 스탠 콜렌더는 "현재 빅딜 가능성은 제로이며 스몰딜 가능성도 1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절벽과 관련해 지난 5월 말부터 협상실패 시나리오를 제시해 주목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의회가 이번주에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하더라도 물리적으로 하원과 상원에서 시한 내 법안을 통과시키기 어려워 내년 초 세금인상과 지출삭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는 재정절벽이 순차적으로 미 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2%의 급여세 인상과 20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게 되는 긴급실업급여혜택 종료가 바로 소비지출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5,000억달러의 자동지출 삭감은 2013회계연도에 분산돼 의회가 타협한다면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마련된 감세혜택 역시 연장 합의가 이뤄지면 큰 충격은 없으며 자본이득세가 인상되더라도 세금납부가 연말에 이뤄지는 만큼 즉각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메키 바클레이스캐피털 미국경제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중 일정 합의를 도출할 여지가 남아 있지만 갈수록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내년 1월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간을 끌수록 내년 1ㆍ4분기 경제성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고향인 하와이에서 성탄절을 보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절벽 협상을 위해 가족들을 현지에 남겨둔 채 휴가일정을 줄여 27일 아침 워싱턴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면적 합의 대신 연소득 25만달러 이하 가구에 대한 감세와 실업급여 혜택을 연장하는 한편 자동지출 삭감을 일시 유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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