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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KB사태 다시 보는 한국금융] KB 회장·행장 겸직 윤종규 내정자, "청탁 절대로 하지말라 수첩 적어 불이익 줄것"

이사회, 윤회장 대표이사 추대 승인

사외이사 상당수 내년3월 퇴진할듯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29일 오후 명동 본점에서 열린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건물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당분간 회장과 행장 겸직구도를 갖추고 망가진 KB 조직을 추스른다. 회장·행장 겸직으로 윤 회장의 업무가 과중해지는 만큼 지주사 사장직제가 부활할 것으로 전망된다. KB 사태 과정에서 책임논란에 휩싸였던 지주 사외이사 상당수는 내년 3월 임기 만료와 함께 KB 조직에서 퇴진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29일 오후5시 서울 명동 본점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연달아 열 윤 회장을 대표이사로 추대하는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윤 회장은 다음달 21일 주총에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윤 회장은 이날 회장 공식 선임에 앞서 KB와 경영고문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KB는 명동 본점에 별도의 업무공간을 마련했으며 윤 회장은 30일부터 지주사를 시작으로 국민은행을 비롯한 각 계열사로부터 순차적으로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한다. KB 내부 관계자는 "계열사 사장들과의 상견례를 겸한 업무보고가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의 정식 안건은 윤 회장의 대표이사 추대건이었으나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진행됐다. 윤 회장은 이사회에 행장 겸직 의견을 제시했고 이사회도 윤 회장의 의견을 존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이 행장 겸직 구상을 밝힌 것은 차기 행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조직에 또다시 잡음이 이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전산기 교체 문제를 둘러싼 내분 사태로 지주와 은행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행장을 바로 선출하기보다는 조직 화합에 역량을 쏟겠다는 것이다.

이사회에서는 지주사 사장직제를 부활시키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KB는 당초 지주사 사장 자리가 있었지만 임영록 전 회장이 취임한 후 '옥상옥' 구조를 없앤다는 명분을 내세워 사장직을 없앴다. 이사회 안에 사내이사는 회장 한명뿐으로 지나친 권력 독점구도가 KB 사태를 키웠다는 논란도 제기돼왔다. 특히 윤 회장이 행장을 겸임할 경우 업무가 과중해지는데다 이사회 안에서 사내이사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지주사 사장직제가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KB의 취약한 후계 프로그램 정착을 위해서도 지주사 사장직이 필요하다는 것이 KB 내부의 의견이다.



KB의 지배구조가 새롭게 짜인 만큼 사외이사들도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KB 사외이사들은 그간 KB 사태를 방조했다는 책임논란에 휩싸여 있다.

KB 사외이사들은 거취 문제와 관련해 "아직은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밝혀왔지만 사외이사 9명 중 6명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임기 만료와 함께 자연스럽게 퇴진 절차를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 또한 KB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개편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이 공식 행보에 돌입하면서 올해 말 및 내년 초로 임기 만료되는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인선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KB의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회장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다. 남인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박중원 KB데이타시스템 대표가 연말로 임기가 종료되고 차순관 KB저축은행 대표, 오정식 KB캐피탈 대표, 김덕수 KB국민카드 대표는 내년 초로 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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