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고덕주공아파트 재건축단지 7곳이 사업 마무리단계에 이르면서 1만 6,636가구의 고층아파트 타운 건설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간 상대적으로 지체됐던 5∙6단지가 사업시행인가에 한 발짝 다가섰고, 7단지와 고덕시영은 관리처분 및 착공이 임박했다.
00일 서울시와 강동구청 등에 따르면, 최근 고덕주공 6단지는 최고 30층 1,649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며, 고덕시영단지는 지난달 서울시의 재건축시기조정위원회를 무사히 통과해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다.
6단지 사업시행인가안에 따르면, 기존 880가구는 용적률 247%를 적용해 1,649가구로 재건축된다. 전용면적 별로는 ▦59㎡ 428가구 ▦84㎡ 918가구 ▦116㎡ 298가구 ▦142㎡ 13가구 ▦168㎡ 2가구 등이다. 84㎡이하 중소형이 전체 81%로, 조합원들의 소형평형 선호현상을 반영했다. 아울러 가장 사업이 느렸던 5단지도 시청과 구청의 사업시행인가안을 심의 받고 있다.
7단지와 고덕시영 단지는 사실상 재건축 마지막 단계인 관리처분과 분양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고덕시영의 경우 지난달 시의 재건축시기조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기조정위원들이 인근 전세가와 매매가 변동현황 등을 살펴봤지만 큰 문제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미 선이주를 시작한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고덕시영과 7단지 등이 이르면 상반기 중에 분양 및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동구 관계자는 "가장 느린 5단지도 사업시행인가가 임박했으며, 대부분 단지가 시공사 선정을 끝낸 만큼 사업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조합 관계자는 "각 조합들은 시공사와의 본계약만 체결되면 이주∙분양∙관리처분 등이 시작될 전망이다"며 "사업은 7부능선 이상을 넘어선 상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일대는 먼저 재건축을 완료한 고덕1단지가 부동산침체기 속에 높은 분양가로 일부 미분양이 생기면서, 착공을 눈앞에 두고 시공사와의 일부 마찰이 벌어지고 있다. 기존 가계약의 높은 무상지분율과 분양가 등에 건설사들이 반대를 하며, 일부에서는 설계변경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전처럼 3.3㎡당 2,000만원대 이상의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거나 시공사가 미분양을 책임지는 등 조합원에 유리했던 부분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상황이 안 좋아진 점을 조금 반영할 경우 사업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