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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국 미래 변혁적 중도주의에 답있다

■ 백낙청이 대전환의 길을 묻다(백낙청 외 7인 지음, 창비 펴냄)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 전문가 7인 기획 대담

전셋값·복지·비정규직 등 우리 사회 해법 모색

문재인·박원순 등 野 대권주자 분석도 흥미진진


우리 사회에서 한국의 미래를 위한 백가쟁명식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 이런 가운데 백낙청(사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정치·경제·노동·환경 등 분야의 전문가와 만나 한국사회 위기의 진상을 묻고 해법을 모색하는 대담집이 출간됐다. 백낙청 교수가 누군가.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를 거쳐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위원, 민족문화작가회의 부회장, 한반도평화포럼 공동대표를 거쳐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로 있는 우리 사회의 원로다.

이 책 '백낙청이 대전환의 길을 묻다'는 백 교수가 지난 1~3월 각 분야 전문가 7명과 대담한 내용을 담았다. 백 교수가 지난해 창비 가을호에 기고한 '큰 적공, 큰 전환을 위하여'를 계기로 이 출판사에 의해 이번 기획 대담집이 나오게 됐다.

기획대담의 키워드는 '적공(積功)'과 '전환'이다. 한국사회를 탈바꿈시키기 위한 내공을 쌓고 준비하자는 의미다. 그럼 어떻게. 백 교수와 마주 앉은 7명은 모두 수십년간 자기분야에서 공력을 쌓아온 전문가들이다. 다만 대부분 진보적인 입장에 서 있기 때문에 보수층에게는 다소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실제로 백 교수는 지난 대통령선거 직전인 2012년 사회평론집 '2013년 체제 만들기'를 통해 정권교체를 요구한 바 있다. 이 책은 그동안 사회의 질문에 주로 대답하던 그가 직접 펜대를 잡고 지식인들에게 화두를 던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대담 대상은 7명이다. 경제 분야에선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 교육은 이범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남북관계는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노동은 김영훈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 환경은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 여성은 조은 사회학자, 정치는 박성민 정치평론가가 백 교수와 머리를 맞댔다.

우선 '경제'편에서 경제학자 정대영은 박근혜 정부 아래 전셋값 폭등, 수출이익 편중, 복지 실종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해결방안으로 '반값 전세' '중소기업 육성방안' '법인세·소득세 구조개선' 등을 내놓는다. 또한 기존의 '정규직-비정규직' 대결 프레임이 "조금 나은 서민하고 조금 더 못한 서민 사이의 싸움"일 뿐이므로 좀 더 큰 틀에서의 구조적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노동'편에서 김영훈 위원장은 현 정부의 공공부문 '개혁' 공세에 대해 공공·노동 부분이 선제적 개혁안을 내놓고 사회복지와 안전망 확충을 요구할 것을 주장했다. '정치'편은 박성민 정치평론가의 문재인·박원순·안철수·안희정 등 야권 대권주자들에 대한 분석이 흥미롭다. 선거승리에 집착해서는 선거조차 이길 수 없으며 시대전환에 역행·저항하는 기득권 세력의 거대한 힘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 나아가 한반도 분단체제 극복을 위해 우리의 시야를 이명박·박근혜 비판에서 근대 한국정치사 전반으로, 남한에서 한반도, 동아시아, 전세계로 넓히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이들 대담들에서 일관되게 강조되는 것은 '변혁적 중도주의'다. 한국사회의 개혁은 분단체제의 변혁과 구조적으로 연동돼 있다는 전제에서다. 편협한 정파적 프레임을 버리고 광범한 대중과 함께 하는 '중도노선'을 구사하되, 참다운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변혁적 관점을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론에서는 의견이 다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존 시스템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사회를 희망하는 독자라면 한번 숙독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1만5,000원.

·사진제공=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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