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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시장 양극화 심화

정책 차별화로 중저가 회복세… 고가주택은 여전히 '슬럼프'



점진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미국 주택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ㆍ저가 주택은 매매가 크게 늘고 가격도 오르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가 주택은 여전한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WJS에 따르면 50만 달러 중저가 주택의 경우 지난해보다 팔리는데 걸리는 시간이 줄었다. 반면 75만 달러 이상 주택의 경우 지난해보다 매매에 걸리는 시간이 더 늘었고, 100만달러 이상의 주택은 매매되는데 지난해보다 최대 3개월 이상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주택은 75만 달러 이상이면 고가로, 그 이하면 일반 주택으로 분류된다. 시카고 교외 중산층 주거지역인 샤움버그의 경우 지난 6월 주택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1% 급증했다. 그러나 이 곳에서 25마일 가량 떨어진 고급 주택단지인 케닐워스는 올해 매물로 나온 65개의 주택 가운데 13개가 거래되는 등 여전히 부진하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케닐워스의 주택 가격은 2001년 수준으로 후퇴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택시장이 이처럼 차별화되는 데는 미국 연방 정부의 주택정책이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 정부는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게 8,000달러의 세제 혜택을 주고 저가 주택 구매자들에 대한 모기지 금리도 50년 기준 최저 3.5%로 낮췄다. 또한 금융위기 동안 은행들이 차압했던 물건들이 대거 시장에 나오면서 주택 가격 하락세를 부추겨 중ㆍ저가 주택 실수요자들의 매매를 증진시켰다. 하지만 고가 주택의 경우 상황이 현저히 다르다. 은행들은 위험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일반 주택에 비해 고가 주택에 대해 더 엄격한 신용 기준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30년짜리 주택 대출 금리는 적격대출 등급의 경우 5.42%를 밑도는 반면 융자 금액이 큰 이른바 점보 모기지 금리는 6.33%에 달했다. 60일 연체 이율 역시 점보프라임모기지 등급의 경우 지난해 11월 4.5%에서 지난 5월 7.4%로 급등했지만 적격대출 등급은 같은 기간 3.6%에서 4.9%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최근 전미중개인협회(NAR)의 조사 결과 70%에 달하는 중개인들도 '고객들이 엄격한 크레디트 심사를 피하기 위해 소형 주택을 선호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주택시장에서 고가 주택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7년 4.4%였고 올해 1ㆍ4분기에는 2.3%로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신문은 가계 소득 상위 10%가 미 전체 소비의 23%를 점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고가 주택 거래가 미진하고 고소득자의 소비 감소가 지속되면 경기 회복의 속도 역시 더딜 수 밖에 없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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