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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터넷문학사이트] "원고료로 스톡옵션 받으세요"
입력1999-09-21 00:00:00
수정
1999.09.21 00:00:00
김호정 기자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들이 유명 작가나 연예인들을 필자나 컨텐츠 제공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고료나 저작권료 대신 자사 주식에 대한 스톡 옵션을 제의, 화제가 되고 있다.인터넷 문학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너브.컴(NERVE.COM)은 지난 주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존 업다이크를 비롯한 60여명의 인기 작가들에게 고료 대신 자사주식에 대한 스톡 옵션을 제의했다.
인터넷 웹진인 살롱(SALON.COM)은 이미 10여명의 프리랜서 칼럼니스트나 일러스트레이터 등에게 스톡 옵션을 제공했다. 주당 1달러 이하에 스톡 옵션을 부여받은 이들은 지난 6월 이 회사가 주당 10.5달러에 상장돼 하루 아침에 돈방석에 올라 앉았다.
인기 여자 록가수 앨러니스 모리셋은 지난 3월 인터넷을 통해 MP3 음악 파일을 무료로 제공하는 MP3.컴과 자신의 공연 투어 사진에 대한 독점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그녀는 그 대가로 이 회사 지분의 2%에 해당하는 43만6,000주의 스톡 옵션과 함께 공연 비용을 후원받았다. 지난 17일 이 회사 주가는 32.6달러로 그녀는 스톡 옵션으로만 약 1,420만달러의 소득을 올렸다.
너브.컴의 편집장이자 대표 루퍼스 그리스컴은 『다음 주면 퓰리처상 수상작가들과 전속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살롱의 재무담당 최고경영자 토드 하겐 역시 『스톡 옵션을 통해 저명한 칼럼니스트들과 전속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웹진 슬레이트의 발행자인 스코트 무어는 『최근의 인터넷 주식 붐을 타고 이런 아이디어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스톡 옵션은 회사 상장이 무산될 경우 전혀 쓸모 없는 것』이라며 이런 제안의 투기적 위험성을 경고했다. 몇해전 인터넷 경제전문 사이트인 더스트리트.컴(THESTREET.COM)의 스톡 옵션을 거부했던 자유기고가 마이클 루이스는 『작가는 문화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야지 백만장자가 되려 해서는 안된다』며 예술가의 본분을 상기시켰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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