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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니ㆍUAE와 통화스와프 체결

각각 100억달러ㆍ54억달러 규모… 원화 국제화 효과 기대<br>현 부총리 "논의중인 신흥국 더 있어"

=5년 만에 통화스와프 지원국으로 ‘격상’

=현오석 “통화스와프 논의중인 신흥국 더 있다”

한국이 인도네시아 및 아랍에미리트(UAE)와 각각 100억달러, 54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다.

이에 따라 양국 간 금융협력이 강화되고 한국 원화의 국제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한국ㆍ인도네시아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양자 통화스와프를 연내 체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는 유사시 양국이 서로의 통화를 교환하는 것으로 우리 돈으로 계산하면 10조7,000억원(115조 루피아) 규모다. 기재부와 한은은 “양국 간 무역을 촉진하고 상호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교역량은 지난해 기준 300억달러로 우리나라 기준 8대 무역국에 해당한다.

기재부와 한은은 이날 UAE와도 5조8,000억원(200억디르함)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유효기간은 3년이며 만기도래 시 양자 합의에 의해 연장이 가능하다.

이번 2개국과의 동시 통화스와프 체결의 가장 큰 의의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돈줄’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한국이 5년 만에 신흥국을 지원할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미국 출구전략 등의 영향으로 통화 가치가 급락하자 한국과 스와프 체결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부국인 UAE와 통화스와프를 맺은 것도 향후 석유 확보 등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초석으로 분석된다.



보통 통화스와프는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는 급변 사태에 대비해 자금줄을 미리 마련해 두는 차원에서 선진국과 맺는 경우가 많다. 우리 외환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자국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은 원화를 확보하면 달러와 바꾸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를 우리 입장에서 보면 이번 통화스와프에 ‘안전망’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달러자금이 빠져 나간다고 가정하면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를 손에 쥐어봐야 얻을 수 있는 게 없는 탓이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양국의 경제적 관계를 더 돈독히 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스와프 자금을 무역결제 용도로 사용하기로 한 것도 이런 긍정적 효과를 노린 대목으로 풀이된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양국이 무역을 많이 하면 자국 통화로 서로 결제를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달러로 결제되는 양국의 무역 대금을 일부만이라도 원화나 루피아로 대체하면 환율 위험을 그만큼 회피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인도네시아는 석유ㆍ가스 같은 지하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유사시에 환변동 위험 없이 천연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잇점도 있다. UAE 역시 석유가 풍부한 국가이기 때문에 향후 지하자원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와 한은은 이에 따라 앞으로 추가적인 통화스와프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국과 무역결제가 많고 자원이 많은 몇몇 신흥국과 통화스와프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정상들을 만난 브루나이와 미얀마가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국가가 늘고 무역시 원화 결제 비중이 늘면 결과적으로 원화의 ‘국제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나 유로ㆍ위안화 같은 막강한 위상에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동남아에서는 나름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총재는 “한국은 실물교역은 동남아ㆍ중국과 많은데 돈은 다 뉴욕ㆍ일본ㆍ유럽에서 온다”며 “통화스와프를 통해 금융쪽에서 불일치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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