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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50% "떠나고 싶다"
입력2001-01-03 00:00:00
수정
2001.01.03 00:00:00
공무원 50% "떠나고 싶다"
중·고위간부 10명중 8명꼴 "공직에 회의"
중앙부처 공무원 의식조사
정책수립에 중추역할을 맡고 있는 2급(이사관)~5급(사무관)의 중앙부처 중ㆍ고위급 간부 10명 가운데 8명이 공직생활에 회의를 품고 있으며, 5명은 민간기업으로 전직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 정권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평가에 대해 낙제점에 가까운 점수를 매겼고, 부처간 호흡도 대체로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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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공무원들의 이 같은 비전상실과 동기부족은 우리 나라의 경제 불안 및 사회 동요와 직결되는 것이어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경제신문이 26개 중앙행정기관(서울시 포함)소속 2~5급 공무원 4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무원 의식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민간기업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가 있을 경우 중고위급 간부의 45.2%는 '조건만 맞으면 응하겠다'고 답했고, 6.5%는 '적극 응하겠다'고 답변했다.
스카우트에 대한 응대비율은 직급이 내려갈수록 높아 5급 사무관의 경우 무려 61.8%가 옮길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처별로는 금융감독위ㆍ공정거래위ㆍ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 공무원들의 전직의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공무원들이 공직생활에 회의를 품거나 전직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급여나 복지문제가 47%로 가장 많았으나 공복으로서 일할 수 없는 분위기(26%), 불투명한 장래성(17.4%)도 상당히 많아 부패집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거나 툭하면 불어닥치는 사정한파 등과 무관치 않고 '철밥통 신화'도 깨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
현 정권의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평가(100점 만점)는 낙제점에 가까웠다. 국정평가점수는 50점이하가 36%로 가장 많았고 ▦60점 28.7% ▦70점 23.4% ▦80점 9.1% ▦90점이상 2.8%로 조사됐다.
또 부처간 호흡을 맞추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약간 문제있다'와 '심각한 문제가 있다'가 각각 53.2%와 7.6%로 '무난하다'(38.7%)와 '잘 맞추고 있다'(0.5%)보다 휠씬 많았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정부조직개편과 관련, 개편대상 1순위로 재정경제부를 꼽았고, 이어 기획예산처ㆍ금융감독위ㆍ행정자지부ㆍ산업자원부 등의 순으로 나타나 경제부처의 조직개편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또 공무원의 최대관심사중 하나인 인사와 관련, 지난해 인사에서 가장 영향을 미친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서는 '능력과 자질'이 39.5%로 가장 많아 전통적 요인이었던 '연공서열'(32.5%)을 능가했다.
이는 IMF를 거치면서 불어닥친 변화와 개혁의 회오리바람으로 연공서열로 대표되는 관료제가 붕괴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학연과 지연'을 꼽은 비율이 23.4%에 달했고, '줄서기'로 대답한 공무원도 3.4%나 돼 타파해야 할 그릇된 인사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 경제의 위기국면에 대한 인식으로는 '환란직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한 위기'가 43.8%로 가장 많이 꼽았고 '좀 어렵지만 점차 나아질 것'이 34.4%로 응답해 뒤를 이었다.
'좀 어렵지만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인식은 산자부(62%),재경부(50%), 금감위(50%)등 경제부처 공무원들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권구찬기자
온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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