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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여도 여행지 온전히 느낄 수 있게 '가이드'해요

시각장애인 여행도우미 앱 '사운드투어가이드' 기획자 강진주씨

장애인에 문화 장벽 낮추고 싶어

여행지 스토리 들려주는 앱 기획… 장애 구분없이 소통 돕는 역할 톡톡

SK행복나눔재단 공모전서 1등… SK써니 제작 맡아 작년 8월 출시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문화 가이드' 분야를 개척해보고 싶습니다."

시각장애인 여행도우미 애플리케이션 '사운드투어가이드' 기획자 강진주(25·사진)씨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장애인들이 손쉽게 문화를 접하고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하다"며 "문화 장벽을 낮추는 프로젝트 기획자의 길을 펼쳐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사운드투어가이드는 지난 2013년 SK그룹 사회공헌재단인 SK행복나눔재단이 주최한 '1회 해피노베이터' 공모전에서 강씨를 비롯한 SK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 소속 대학생 5명이 팀을 이뤄 1등으로 수상한 장애-비장애 소통 프로그램. 강씨는 이 프로그램으로 여행지에서 시각장애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스마트폰용 콘텐츠를 제공해보자는 취지에서 앱을 기획했고 SK써니가 제작을 맡아 지난해 8월 안드로이드 전용 앱을 내놓았다.

"공모전 수상으로 해외 벤치마킹을 위해 영국 런던의 내셔널갤러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촉각으로 그림을 감상하고 직접 그리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소통할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어요."



사운드투어가이드 앱은 여행지를 볼 수 없어도 그곳에 담긴 특색·스토리를 해설과 음향으로 들려줘 체험의 감도를 높여준다. 가령 인천 차이나타운에 가면 그곳의 역사를 설명하고 거리 풍경을 묘사해준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증강현실(AR) 기능으로 현장감을 살려 최근 이용자가 늘고 있다. 현재 서울·인천·대전·제주 등 전국 7곳의 콘텐츠가 한국어와 영어판으로 나와 있다. 배우 신현준, 시각장애 개그맨 이동우, 국내 첫 시각장애인 앵커 이창훈씨 등이 재능기부로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강씨는 "시각장애인들이 앱을 이용해 여행지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는 평을 들었다"며 "오는 7월 열리는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더 많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화를 전공한 강씨는 장애인에게 관심이 많았다. 자폐장애를 가진 친척을 둔 것도 있었지만 평소 사회 문제를 고민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 3학년 휴학 기간에 대학생의 아이디어와 참여를 통해 사회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봉사단 SK써니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서로 자신을 불편해할 것이라는 편견과 오해를 갖는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것은 소통의 장뿐"이라며 "장애인들에게 마음을 열고 인사라도 먼저 건넨다면 불필요한 오해는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씨는 지난해 7월 꿈을 이어가기 위해 SK행복나눔재단에 인턴으로 입사했다. 그는 "아직 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만나 느끼고 배우고 싶다"며 "앞으로 시각장애·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감각미술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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