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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한(24·신한금융그룹)은 ‘어린 왕자’라는 별명에 대해 고맙고 부끄럽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아이돌 같은 외모와 밝은 미소가 매력인 그는 “성적을 잘 내서 새로운 닉네임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2011년 프로 데뷔 이후 우승 없이 한국과 일본에서 준우승 3차례씩을 기록한 송영한이 실력으로 새 별명을 만들 수 있을까.
송영한은 10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파71·7,225야드)에서 계속된 코오롱 제58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 4언더파 67타를 쳤다. 첫날 3타 차 공동 2위였던 그는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를 기록, 이날 1타를 줄인 스티브 제프리스(40·호주)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2013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인왕 출신 송영한은 우승 문턱에서 물러난 경우가 많았다. 실전에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고쳐야 할 점으로 꼽는 그는 “선두권으로 최종라운드로 갈수록 중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멘털(심리) 트레이닝으로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그는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 무대인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이번 시즌 상금랭킹 12위(2,717만엔)에 올라 있는 송영한은 국내 대회에는 앞서 두 번 밖에 나오지 않았고 6월 바이네르오픈에서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이날 15번홀까지 버디만 5개를 골라낸 그는 16번(파3), 17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지만 18번홀(파5) 버디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1타 차 공동 3위(6언더파)에는 ‘일병’ 허인회(28·국군체육부대)와 일본 투어에 주력하는 박재범(33)이 이름을 올렸다. 허인회는 KPGA 투어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했고 박재범은 바이네르 오픈에서 국내 첫 우승을 수확했다. 이어 2012년 일본에서 1승을 거둔 이경훈(24·CJ오쇼핑)과 예선전을 통과해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낸 국가대표 상비군 오승택(17·신성고)이 공동 5위(5언더파)에 자리했다.
지난주 일본 투어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두며 상금 1위를 지킨 김경태(29·신한금융그룹)는 이븐파 142타, 매일유업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김대현(27·캘러웨이)은 2오버파 144타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승혁(29)은 합계 16오버파로 부진해 컷오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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