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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보고서 기준 제각각…투자자 '혼란'

시장 점유율 고무줄 관행도 '계속'

국내 전자업계의 `투 톱'인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지만 투자자들이 사업보고서를 통해 양사의 현황을 제대로 비교분석하기란 쉽지 않다.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로 투자자들의 합리적 투자를 위한 `길잡이'가 돼야 할 주요기업들의 사업보고서가 오히려 기준이 제각각이거나 신빙성이 의심스러운 수치로 혼선을 초래하는 현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26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주요 가전품목별 내수시장 매출 및 시장점유율 현황과 관련, 매출신고액은 컬러TV의 경우삼성전자 1천700억원, LG전자 1천497억원이었으며 냉장고는 삼성전자 1천221억원, LG전자 1천149억원으로 삼성이 모두 앞섰다. 그러나 각사가 보고한 점유율(자사 추정치)은 컬러TV의 경우 삼성전자 47.1%, LG전자 50.5%, 냉장고는 삼성전자 45.3%, LG전자 52.0%으로 LG전자가 크게 앞선 것으로 돼 있다. 양사 모두 세탁기 부문에서는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고 점유율은 삼성이 47.8%,LG 54.0%으로 각각 보고했다. 또 이번 1분기 보고서에서 양사가 밝힌 점유율을 합하면 컬러TV는 97.6%, 냉장고는 97.3%로 100%에 육박하고 세탁기는 101.8%로 아예 100%가 넘는다. 사업보고서상으로만 보면 매출이 높은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매출이 떨어지는 회사에 비해 오히려 낮은 `기현상'이 벌어지는가 하면 두 회사만의 시장 점유율이 100%에 육박하거나 100%를 넘는 믿기 어려운 수치가 제시된 것이다. 앞서 지난해 연간 사업보고서에서도 주요 가전 품목별 내수 현황에서 매출은 삼성이 웃도는 한편 양사가 밝힌 자사의 시장점유율은 LG측이 앞지른 것으로 돼 있어`혼선'을 초래하면서 고무줄식 점유율 부풀리기 여부에 대한 공방이 벌어졌다. 이러한 상황이 빚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가전제품의 경우 공식 집계.통계기관이별도로 없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수치를 입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LG전자측은 점유율에 대해 "다른 업체들은 감안하지 않고 주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자사의 판매량을 `100'으로 놓고 산출한 추정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사업보고서상에는 `주요 유통채널에서의 주 경쟁사 대비 판매 기준 M/S'라고만 두리뭉실하게 돼 있을 뿐 명확히 기재돼 있지 않다. 점유율 산정 기준도 삼성전자는 금액, LG전자는 판매대수 기준으로 각기 다르고 매출 공개 품목도 회사마다 제각각이다. 이와 함께 사업보고서 양식에는 자사 뿐 아니라 국내 주요 경쟁사들의 시장점유율 추정치도 기재하도록 돼있지만 삼성과 LG모두 이를 채우지 않았다. 임직원의 평균 급여도 삼성과 LG의 산정 기준이 달라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올 1분기 1인당 평균 급여액은 LG전자가 1천650만원으로 삼성전자(1천260만원)를 400만원 가까이 상회한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우 실지급을 명시한 반면 LG전자는 퇴직급여 충당금, 복리후생비 등 간접 인건비까지 반영한 액수여서 평면 비교가 힘들다. 실제로 지난해 사업보고서상 연간 1인당 평균 급여는 삼성전자가 7천130만원으로 LG전자(5천510만원)을 크게 웃돌았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의 사업보고서가 모호한 설명이나 각기 다른 기준적용으로 혼선을 주는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자사에게 유리한 부분을 중심으로 기재, 불리한 부분은 일부 누락시키는 관행도 고쳐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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