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면서 건전성 악화가 지속되던 캐피털사들이 영업실적 호전과 회사채 발행 확대 등에 힘입어 유동성 위험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까지 11개 캐피털사가 발행한 기타 금융채(회사채) 규모는 모두 1조1,450억원으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기록했다. 발행금리도 6~7%대로 그동안 자금조달 시장에서 소외 받았던 캐피털채가 시장의 관심을 받으며 자금조달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IS채권평가의 한 관계자는 "캐피털채의 발행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시장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A등급 우량 캐피털채의 금리가 하락하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발행금리 및 횟수의 차이는 존재하나 올해 들어 대부분의 캐피털사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실제로 유동성 위험이 완화되는 과정에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캐피털사들이 자산운용 전략 변화와 더불어 적극적인 영업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7개 주요 캐피털사의 8월 말 현재 신용대출 실적은 1,132억원으로 올 1월 말(1,131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이는 그동안 부채 축소(디레버리지)에 나서면서 신규영업활동을 전개하지 못했던 캐피털사들이 다시금 영업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는 우리파이낸셜이 1월 60억원에서 8월 120억원으로 100%, 롯데캐피탈은 201억원에서 305억원으로 51.74%, 하나캐피탈은 22억원에서 45억원으로 104.54%, 기은캐피탈은 13억원에서 55억원으로 323.07% 증가했다. 캐피털사의 한 관계자는 "캐피털사들이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에이전시를 통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은행계열 캐피털사는 은행 지점을 활용한 영업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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