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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가족문화바탕 21세기 종합그룹 야망(화제의 기업)

◎종업원지주제·사원주택단지 등 끈끈한 유대 명성/철저한 능력위주 3남 윤 부사장 2세경영자 주목/정보통신 등 사업다각화 모색 또다른 변신 기대도「패밀리기업」, 「곰가족」. 일찍이 가족적인 기업풍토를 전면에 내세우며 굴지의 제약기업으로 성장해온 대웅제약을 주변에서 일컫는 말이다. 이 회사는 사원주택단지를 만들어 일부 직원과 윤영환 회장 가족들이 모두 한곳에 모여 지낼 만큼 유대관계를 중시하고 있다. 「정직하고 신의가 있는 사람」 등 5개 항목으로 이루어진 대웅가족훈이 직원 가정마다 어김없이 걸려 있을 정도다. 또 대웅제약은 창업주인 윤영환 회장(63)을 비롯해 부인과 3남1녀 모두 회사 주식을 보유, 경영에 직·간접으로 참여하고 있는 가족경영기업이다. 윤회장은 영업전반을 책임지면서 회사 경영에 대한 전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차남 재훈씨(36)는 얼마전 대웅제약 상무에서 계열사인 대웅메디칼 및 대웅상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감사로 들어온 3남 재승씨(35)는 5월 주총에서 대웅제약 부사장으로 선임되면서 현재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손꼽히고 있다. 장남인 재룡씨(38)는 일찍이 평사원으로 입사, 부장으로 근무하다 뜻이 맞지않아 몇해 전 독립해 무역업체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 경영에 입문한 것은 장자우선의 원칙이 적용됐지만 현시점에서는 이같은 철칙이 완전히 깨진 셈이다. 80년대 중반까지 상무로 있던 윤회장의 부인 장봉애씨는 현재 대웅경영개발원회장을 맡아 문화재단과 연수원을 책임지고 있다. 대웅의 사시·사훈까지 직접 만들었던 장회장은 요즘도 본사 8층 회장실옆에 사무실을 두고 제품디자인, 광고문안, 실내장식 등의 분야를 통솔하고 있다. 최근 경영 전면에 부각된 윤부사장은 서울대법대 재학중 고시에 합격, 부산지검·서울지검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3월부터 가업에 뛰어들었는데 윤회장이 검사시절부터 자문을 구할 정도로 신임이 두터워 일찍부터 2세 경영자로 주목받아온 터였다. 윤부사장은 특히 특수부와 공안부를 거치면서 근로자부터 최고경영자까지 두루 섭렵한 경력이 기업 생리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윤부사장은 21세기 프로젝트팀을 지휘하며 정보통신, 해외시장 진출 등 사업 다각화 쪽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밖에 종업원지주제, 사원주택, 청년중역회의 등을 도입하면서 사내에 가족적인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 삼성동 본사 근처에 있는 대지 6백20평 규모의 사원주택에는 20여명의 직원들이 거의 공짜로 살고 있으며 그 옆의 윤회장 자택에서는 회장 자신이 아들들과 생활공간을 함께 하고 있다. 이처럼 가족적인 기업문화를 내세우고 있는 대웅도 실제 업무측면에서는 철저하게 능력을 중시하는 엄격한 경영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윤회장이 위로 두 아들을 제치고 3남을 부사장으로 내세운 것도 일단 경영능력을 중시하는 특유의 스타일을 반영한 셈이다. 또 회사일에 차질을 빚으면 설사 친인척이라도 예외없이 책임을 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에서는 대웅의 가족적인 풍토가 경영진을 비롯, 외부인들이 회사에 뿌리내리는데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윤회장은 사내에 능력있는 인물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편인데 이들 중에는 오래 못가 회사를 그만두는 사례가 많다.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던 공채사장 1호 서치영씨도 재임중 자신이 그나마 장기간 몸담고 있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웅은 특히 광고전략에 탁월한 감각을 발휘해 광고로 성장한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회사이름마저 바꾸게 한 「우루사」 광고는 지금도 광고계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전문경영인을 공개 채용하겠다는 광고를 내보내 장안을 떠들썩하게 했던 것도 그 대표적인 예다. 어쨌든 대웅제약은 지난 82년 대웅릴리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화학·상사·메디칼 등 모두 9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준재벌급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21세기 종합그룹사를 꿈꾸는 대웅제약이 특유의 가족적인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향후 어떤 변신을 거듭할지 주목된다.<정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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