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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거문오름, 점점이 늘어선 꼬마화산 … 용암동굴의 매력에 푹~

한겨울에 따뜻한 온기 풍기는 풍혈 등 독특한 풍경 뽐내는 수백개 오름 장관

전망대·능선 코스 걸으며 생태 탐방도

거문오름 분화구 코스에서 볼 수 있는 용암계곡.


▲ 거문오름 전망대코스를 걷다 보면 제주도와 한라산에 자생하는 다양한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제주도에는 나지막하지만 독특한 풍경을 이루는 크고 작은 오름 수백 개가 있다. 눈 돌리는 곳마다 자리한 오름은 밋밋한 산등성이에서 구불구불 아름다운 선을 만들고 바다를 향해 달려나간 육지 끝에서 절경을 선물한다. 개중에는 아예 바다 한가운데 자리 잡아 그 자체로 섬이 된 것도 있다. 제주에는 오름 생성과 관련한 설화가 있다. 태초에 땅을 만든 거인인 설문대 할망이 제주도를 만들기 위해 앞치마에 흙을 담아 날랐고 이때 앞치마에 난 구멍에서 떨어진 흙더미가 '오름'이 됐다는 이야기다.

설화처럼 오름은 새로운 눈으로 제주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오름 사이를 지나며 만나는 제주의 풍경 때문이다. 높이는 100m 정도로 저마다 다른 얼굴로 제주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중 으뜸은 화산활동 이야기다. 분출된 용암이 흘러가며 만든 용암 계곡과 동굴·바위의 형태로 알 수 있는 용암의 종류, 화산활동 당시 만들어진 화산탄 등이다. 분화구는 오랜 세월이 지나며 자칫 길을 잃기 쉬운 밀림이나 습지가 된 경우가 많아 대부분 출입이 통제된다. 덕분에 다양한 식물군이 자라는 식물의 보고로 남았다.

분화구의 생생한 현장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굴의 중심지인 거문오름(거문오름용암동굴계)에서 볼 수 있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거문오름 분화구에서 솟은 용암이 바다를 향해 흐르면서 만든 선흘수직동굴·벵뒤굴·웃산전굴·북오름동굴·대림동굴·만장굴·김녕굴·용천동굴·당처물동굴 등을 통칭하는 이름으로 용암이 여러 번 흐르면서 수직형·미로형 등 다양한 동굴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바다와 만나는 부분에 자리한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은 조개껍데기의 석회 성분이 녹아들어 2차 생성 활동이 진행된 동굴이다.

안타까운 점은 이중 만장굴의 일부만 공개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용암동굴계의 모습은 거문오름 입구에 자리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앞에서 출발하는 거문오름 탐방은 총 4개 코스. 1.8㎞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전망대 코스, 약 5.5㎞로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분화구 코스, 5㎞에 2시간 정도 소요되는 능선 코스, 10㎞로 3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전체(태극길) 코스다. 이중 전망대 코스와 분화구 코스는 해설사와 동행할 수 있다.

탐방객과 함께하는 첫 번째 구간은 전망대 코스로 길을 따라 걸으며 말굽처럼 생긴 거문오름 분화구 전체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전망대에 서면 분화구 안이 환히 보이는데 분화구 방향으로 용암이 흘러 동굴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분화구 안에 있는 알오름이 제주 사람들에게 왜 명당으로 불리는지 등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전망대 코스를 돌아 내려오면 분화구 코스가 이어진다. 분화구 안에서는 화산활동의 속살을 볼 수 있다. 암서 지대에서 바람이 불어 나오는 풍혈이 그 첫 번째다. 한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한겨울에는 따뜻한 온기가 피어오른다. 겨울철 풍혈 주위에 유난히 초록 식물이 많이 자라는 것도 그 때문이다. 두 번째는 용암 계곡이다. 용암이 흘러가며 만든 깊고 좁은 용암 계곡은 깊은 산속의 협곡을 보는 듯하다. 세 번째는 길 따라 걸으며 관찰할 수 있는 분화구 안의 식물들이다. 큰 나무 줄기를 감고 자라는 덩굴식물도 다양하다. 겨울에도 푸른 상록수와 나뭇잎을 떨군 앙상한 나무들이 경계를 이루고 선 것이 흥미롭다. 네 번째는 제주 사람들의 아픈 상처를 보듬은 오름의 모습이다. 알오름을 지나면 나타나는 일본군 갱도 진지와 보급로 화전민이 숯을 굽던 숯가마 등을 볼 수 있다.

선흘수직동굴의 입구를 지나 분화구 코스에서 나오면 능선 코스가 이어진다. 이 코스는 해설사의 안내 없이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다녀올 수 있다.

거문오름 탐방은 생태를 보호하기 위해 1일 탐방객을 400명으로 제한한다. 탐방은 오전9시부터 오후1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방문 2일 전까지 예약해야 한다. 탐방시 물 이외의 음식은 가져갈 수 없다. 우산이나 아이젠도 사용할 수 없는 만큼 등산화를 신고 비 오는 날에는 비옷을 준비해야 한다. 탐방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과 어린이 1,000원이다. 설날과 다음 날, 추석, 매주 화요일은 휴식의 날로 탐방이 없다.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의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과 어린이 2,000원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

여행수첩

◇여행 코스

■ 당일

자연 유산 답사 / 거문오름 탐방(전체 코스 약 10㎞, 3시간 30분 소요)→세계자연유산센터→만장굴

■ 1박 2일

첫째 날 / 제주국제공항→거문오름 탐방→세계자연유산센터→숙박

둘째 날 / 조랑말체험공원→정석항공관→해녀박물관→귀가

◇여행 정보



-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http://wnhcenter.jeju.go.kr, (064)710-8981

◇ 가는 길

제주국제공항→월성사거리, 시청 방향 우회전→오라오거리, 시청 방향 좌회전→국립박물관사거리, 우회전→번영로 따라 약 17㎞ 진행→거문오름 입구 사거리, 좌회전→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잠잘 곳

- 오션그랜드호텔제주 :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064)783-0007, www.benikea.com (베니키아)

- 너랑나랑하우스 : 제주시 구좌읍 송당4길, (064)783-5089, www.ui-house.com (굿스테이)

- 성산포스카이호텔 : 서귀포시 성산읍 동류암로36번길, (064)784-7000, www.jeju-sky.com (굿스테이)

◇맛집

- 선흘방주할머니식당 : 두부·검은콩국수, 제주시 조천읍 와선로, (064)783-1253

- 샤라의정원 : 허브 요리,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070-7773-9631

- 하늘보리 : 청국장과 보리밥,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064)784-6300

- 명진전복 : 전복돌솥밥,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064)782-9944

- 삼보식당 제주점 : 전복뚝배기, 제주시 신대로16길, (064)749-3620

- 코리아커피 : 커피, 서귀포시 남원읍 태위로, 010-3490-3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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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세계자연유산관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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