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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도예가들 '뉴욕 유혹'

이헌정등 5명 참여 '현대디자인'展 큰 인기

도자, 콘크리트 등을 소재로 동양적 비움의 미학을 표현한 이헌정의 작품들. /사진제공=갤러리서미

한국 현대도예가들의 '비움의 미학'이 세계 미술의 심장부인 뉴욕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1일 뉴욕 첼시 소재 'R. 20세기(R 20th Century) 갤러리'에서 막을 올린 '한국 현대디자인(Comtemporary Korean Design)'전이 현지 컬렉터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유명 디자이너그룹의 이름을 딴 전문 갤러리인 '알 20세기'가 한국 디자인의 현재 모습을 뉴욕 현지에 선보이고자 갤러리 서미(대표 홍송원)와 공동으로 기획했다. 참여 작가는 총 5명. 지난해 '디자인 마이애미/바젤'에서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가 작품을 구입해 유명세를 탄 도예가 겸 현대미술가 이헌정을 비롯해 18세기식 백자 '달 항아리'를 현대식으로 계승한 권대섭, 기능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자기를 빚는 장진, 유교 이념과 선비정신인 '비움'을 나무 가구로 보여주는 자연의 물질을 현대적 형태로 바꾸는 최병훈, 박종선, 자연미를 군더더기 없이 절제해 보여주는 최병훈 등이 초대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동양적 정신세계를 자연의 소재를 이용해 보여준다는 점. 특히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로 이어지는 한국 도예의 문화적 깊이가 있어 이들 젊은 작가들에게 계승됐다는 점이 관심을 끌고 있다고 미술계 현지 참관자들이 전했다. 특히 3월은 아모리쇼, 스코프, 펄스 등 뉴욕 최고의 아트페어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기간이라 세계적 컬렉터들이 대거 몰려들어 한국 디자인의 잠재성을 알리기 좋은 기회라는 평가다. 현지 전시를 방문한 이화익 이화익갤러리대표는 "일부 작가는 솔드아웃(매진)까지 기록할 정도로 우리 도예에 대한 서양인들의 관심이 높았다"면서 "국내에서는 도예나 디자인이 마이너장르로 인식되는 데 반해 오히려 외국에서 우대 받는다는 점은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5월1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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