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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특소세 인하] 내수부진 시달리던 자동차 업계 ‘단비’

정부가 내년 1월로 예정된 자동차 특별소비세 인하를 이르면 다음주부터 시행키로 함에 따라 극심한 내수 부진에 시달리던 자동차 업계에 단비가 내리게 됐다. 아직 인하 폭이 차종별로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특소세를 30% 인하한다고 가정하면▲아반떼XDㆍ라세티 등 1,500CC급은 20~30만원 ▲쏘나타ㆍ매그너스 등 2,000CC급은 50~60만원대 ▲에쿠스ㆍ체어맨 등 최고급 모델은 최대 300만원 가까이 구입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이번 조치로 자동차 업계는 10만대 가량으로 추산되는 재고 물량을 털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등 업체들은 경기 부진에 따른 재고 물량과 노조 파업에 대비하기 위해 생산량을 비축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특소세 인하 당시 10만대 가량 수요가 늘었던 점을 감안할 때, 경기 부진을 고려하더라도 최소 5만대 이상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당초 내년 인하될 것으로 보고 구입을 미뤄왔던 이른바 `대기수요`를 끌어 당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특소세의 정확한 인하 시기와 조정 세율이 공식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하 방침이 나오는 바람에 시행 때까지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 강서지역의 한 딜러는 “지난 달 말부터 소비 심리 자극을 위해 특소세 조기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돌면서 구입시기를 미루는 고객들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정부가 사실상 조기 인하를 결정함에 따라 이날 하루에만 2~3명의 대기수요자들이 생겼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처럼 특소세 환급을 둘러싸고 한바탕 혼선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소림 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정부가 정확한 인하시기와 폭을 하루빨리 알려줘야 고객들의 혼란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칫 가뜩이나 부진한 차 수요를 오히려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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