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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美공군 무차별 폭격 고발"

경북 예천, 충북 단양.제천 폭격 진상…안동MBC 29일 밤 특집방송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 1월 경북 예천과 풍기,충북 단양과 제천 등에 가해진 미 공군의 폭격은 적군의 존재와 상관없는 초토화 작전에 따른 불행한 사건이다." 안동MBC가 오는 28일 밤 한국전쟁 55주년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방송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초공개, 산성리 폭격의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28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될 이프로그램은 지난 1951년 1월 19일 경북 예천군 보문면 산성리에서 美 공군이 감행한폭격의 진상을 다루고 있다. 130여명의 사상자를 낸 이 폭격은 그 동안 좌표를 잘못 판단한 공군 조종사의실수에 의한 오폭으로 알려져 왔으나 1년 6개월여 동안 미국 국립문서기록소에 보관된 관련 문서와 당시 참전 군인들을 만나 취재한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안동MBC측은 밝혔다. 담당 강병규 프로듀서는 "관련 문건을 발굴해 확인한 결과, 당시 적군의 움직임이 보고됐던 학가산 북동쪽의 안동군 북후면 신전리에는 폭격이 없었던 반면 학가산남서쪽의 예천군 산성리에는 무자비한 공중 폭격이 자행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주장했다. 강씨는 "이는 당시 이 지역을 관할하던 미 10군단 사령관 알몬드 장군이 주장했던 '지구 초토화 작전' 혹은 '조직적 폭격'의 전형적인 사례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조직적 폭격'이란 적군의 은신처나 은신처가 될 만한 곳을 모두 불태워 버리는 작전으로 당시 충북 제천과 단양에서도 이같은 폭격이 이뤄져 10군단 예하 7사단장이 반발하고 뉴욕타임즈 등 언론에서도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프로듀서는 "지금까지는 공중 폭격에 의한 민간인 희생은 학살이 아니라는 통념이 지배적이었다"면서 "이번 취재를 계기로 '공군에 의한 전쟁 범죄'라는 문제제기가 가능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동=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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