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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촐라체' 정체성 찾지못한 현대인 위한 이야기죠"

작가 박범신


“평생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굳히기 전에 너무 많은 주위의 유혹에 시달리는 요즈음 젊은 세대는 거세됐을지 모른다는 느낌이 들어요. 인생에서 그리운 것(목표)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은 어렵지만 그것을 찾아내야 주변과의 타협없이 평생 홀로 갈 수 있지요.” 국내 처음으로 온라인 포털에 정통 소설을 연재해 화제를 낳았던 소설가 박범신(62ㆍ사진)이 연재했던 소설 ‘촐라체’를 출간하며 오프라인에서 독자들과 만날 준비를 끝냈다. ‘호수에 비친 검은 산’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촐라체’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서남서 17㎞에 위치한 6440m 봉우리로 전 세계 젊은 산악인들이 오르기를 열망하는 꿈의 빙벽이자 죽음의 지대로 알려져 있다. 소설은 맨몸으로 촐라체 북벽을 등반하던 주인공이 조난을 당하는 것으로 시작해 생환하기까지 7일의 치열했던 사투를 그리고 있다. 그는 “산악인 박정헌과 최강식이 촐라체 등반 중에 겪은 조난과 생환 경로 등을 모티브로 삼고 있지만 조난의 서사구조나 주인공의 성격 등은 실제와 다르다”라면서 “전문 산악인들의 등반 이야기가 아니라 꿈과 존재 그리고 불멸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현대인에게, 또는 자본주의적 안락에 기대어 너무 쉽게 꿈을 포기하는 젊은 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자 이야기를 시작했다”라며 “우리 앞에 무수한 장애를 극복하고 자유를 찾아가는 의지 그리고 사라져가는 인간의 야성을 만나는 순간이 바로 촐라체 등반”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연재의 의미를 묻자 그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마치 콘서트 글쓰기 같았어요. 30여년간 독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는데 온라인에 올라오는 댓글을 보면서 독자들의 반응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좋았죠. 댓글이 수없이 달리고 또 부정적인 댓글은 스스로 정화되는 과정을 보면서 인터넷 문화가 긍정적이라고 봤어요. 하지만 댓글이 단편적이라 본격적인 문학 토론의 장으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요.” 히말라야를 10여 차례 등반했던 저자였지만 소설을 쓰기 전에 산악용어 학습과 산악등반관련 정보 수집을 위해 수유리 실내 빙벽장, 산악박물관 등을 찾아 다녔다. 산을 좋아하지만 더 이상 산악소설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그는 계간지 문학동네에 역사소설을 차기작으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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