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80%를 웃도는 주택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토목’과 ‘건축’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정지택 두산산업개발 사장은 28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21층 대회의실에서 가진 ‘2007년 및 중기경영계획 기업설명회(IR)’에서 “2007년을 두산산업개발의 제2의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60년 설립된 두산산업개발은 93년부터 두산건설㈜이라는 이름을 써오다 2004년 고려산업개발㈜을 합병하면서 사명을 두산산업개발㈜로 바꿨다. 두산산업개발㈜이라는 간판을 단 뒤부터 이 회사는 레미콘과 레저 부문의 분사, 유화와 알루미늄 부문의 매각 등 치열한 구조조정을 거쳐 현재 건설 부문으로 사업 부문을 단일화하는 데 성공했다. 정 사장은 “지난 2년간의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 역량을 건설 부문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며 “이제는 건설 부문의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로 두산산업개발㈜은 두산건설㈜이라는 옛 이름으로 사명을 바꾸기로 했다. 오는 3월16일 주주총회에서 사명변경이 최종 승인이 나면 대대적인 CI(Corporate Identity) 변경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두산산업개발㈜은 2006년 말 기준 2,997억원이었던 토목 부문의 매출을 2009년까지 4,960억원으로, 2,183억원이었던 건축 부문의 매출을 3,724억원으로 각각 끌어올려 주택 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정 사장은 “신분당선 연장선, 서울~문산 도로 등 5개 대형 공사에 대한 사업제안을 해놓은 상태”라며 “거가대교와 신분당선 시공 등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살려 토목과 건축 부문의 비중을 높이는 게 중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시장에서 토목과 건축ㆍ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55.5%로 지난해(54.0%)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