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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 출신 뜬다...2.10개각 핵심포스트에 대거 등용

2.10 개각을 계기로 경기고 출신 인사들이 부총리급 이상 세 자리 모두를 포함 참여정부의 장관급 이상 핵심 포스트에 대거 등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개각에서 경기고 출신인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한덕수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각각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국무조정실장에 임명했다. 이에 앞서 경기고를 나온 안병영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이 지난해 말 기용됐다. 이에 따라 현 정부의 장관급 인사중 경기고 출신은 고건 총리, 정세현 통일부 장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비롯해 7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경기고 인맥이 포진한 자리는 모두 요직중의 요직. 우선 총리와 현 정부 조직법상 부총리급 두자리인 재경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을 독차지했다. 과기부 장관도 최근 부총리급으로의 격상을 추진중이며 통일부 장관은 과거 부총리급 자리였다. 특히 노 대통령은 과기부 장관의 경우 현재 산업자원부ㆍ정보통신부 등 실물부처의 예산편성권 등을 부여, 이들 부처를 관할토록 함으로써 재정ㆍ금융 등 거시부문을 관장하는 재경부 장관과 함께 경제정책을 투톱체제로 이끌도록 하고 있다. 경기고 출신들이 이처럼 내각에 대거 포진한 것을 두고 우연의 일치로만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경기고 출신 장관급 이상 7명의 인사중 4명이 최근 발탁돼 노 대통령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최근 총선출마가 예정된 문희상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을 기용, 청와대 핵심 참모라인을 경기고 인맥으로 채웠다. 다른 한편에서는 고건 총리가 최근 확실한 각료제청권을 행사하며 발언권을 강화, 경기고 맏형역할을 한데 따른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 한 관계자는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을 특정학교 출신 중심으로 구성하면 원활한 내부조율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이번처럼 지나치게 경기고 일색으로 내각을 짤 경우 내각과 청와대에서 다른 학교출신에 대한 배타적인 문화형성을 조장하고 다양한 의견수렴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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