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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요섭 "골프, 목표아닌 삶의 파트너죠"

[골프와 사람] 노년을 위해 선택한 운동일뿐 우승욕심 등 없어<br>"좋은 결과 얻으려면 스코어 잊고 여유있게 쳐야"


골프와 사람-홍요섭 연기인ㆍKPGA 프로골퍼 “골프는 그냥 인생의 파트너 같은 거죠. 그걸 목표로 삼아 어디까지 가보겠다 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미국으로 골프 유학도 다녀오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소속 티칭 프로에 시니어투어 프로로 활약 중이며 최근 일본 브리지스톤 브랜드를 수입 판매하는 석교상사의 전무이사로 취임하기도 한 홍요섭(52ㆍ사진)씨는 예상 밖의 이야기를 했다. ‘시니어 대회 우승을 한번쯤 하고 싶다’ 혹은 ‘훌륭한 제자를 길러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힐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골프는 내 노년을 위해 선택한 운동일 뿐”이라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골프는 목표가 아니라 삶의 수단’이라는 그의 말은 목숨 건듯 골프에 매달리는 사람이 많은 요즘 깊은 울림을 줬다. “아마 무덤도 없이 가신 선친 영향이 큰 것 같다”는 그는 “목사님이셨는데 늘 세끼 먹고 남은 것은 내 것이 아니다라고 하셔서 어린 시절에는 원망도 했지만 지나고 보니 그 무욕(無慾)의 삶에 큰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 잘 치려면 ‘전 홀 버디’를 빨리 잊어야 한다”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었다. 홍요섭씨는 “남의 스코어를 모르면 3타를 줄일 수 있고 내 스코어까지 잊으면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다”며 계속 ‘무욕의 골프’를 말했다. “잘못 뿐만 아니라 잘한 것도 잊어야 한다”는 그는 “나도 처음에는 다른 3명의 동반자 스코어까지 모두 기억했지만 미국에서 1년여 지내면서 달라졌다”고 했다. 어느날 18홀 라운드를 9시간에 걸쳐 한 뒤 “이렇게 여유 부리면서 하는 것이 진짜 골프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는 것. 그는 2000년 대 초 미국에서 골프 연습을 했으며 플로리다의 월드골프아카데미(WGA)에서 골프를 배우기도 했다. “유학 이후 골프는 동반자에 대한 배려라는 생각이 더 커졌다”는 그는 “분위기를 위해 가끔 OB도 내고 일부러 어프로치 실수도 한다”면서 웃었다. “하지만 잘 되는 날은 동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집중해서 샷을 한다”고 했다. 미국 코치들로부터 “임팩트때 힘 모으는 능력을 타고 났다”는 평을 들었다는 그의 골프 실력은 “한 7년 전 쯤인가”싶다는 말이 붙었지만 “이글1개와 보기1개를 보태 9언더파까지 친 적이 있는”수준. 스스로도 “젊은 사람들과 쳐도 거리는 처지지 않는 290야드”라고 밝힌 장타자다. 그가 골프 잘 친다는 것은 주변의 많은 사람들뿐 아니라 골프장 캐디들도 인정한다. 하지만 요즘은 골프를 하지 못한다. “25년 동안 방치했던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수술을 지난해 했는데 뭔가 또 잘못된 것 같다”고 했다. “재활훈련을 너무 심하게 한 것 같다”는 그는 “샷 연습은 못해도 골프에 필요한 근육훈련과 스트레칭은 하루도 빼지 않고 한다”며 줄지 않는 골프 실력의 원천을 밝혔다. “지금까지처럼 좋아하는 일은 열심히 할 것”이라는 그는 “석교상사가 돈 많이 들여 후원하는 챔피언스(시니어)투어 활동과 연기와 새로 맡은 회사 일까지 골고루 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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