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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물로도 쑥 ~ 양변기 부속품 1위 할만하죠"

송공석 와토스코리아 대표

41년 외길… 국내점유율 70%

가격 낮추고 내구성 높이고

대·소변 구분형, 절수형 등 혁신 제품으로 퀀텀점프


29일 찾은 인천 와토스센터. 1층 전시장에는 대변과 소변을 구분해 사용하는 다양한 양변기 제품이 설치돼 있었다. 송공석(62ㆍ사진) 와토스코리아 대표는 직접 물을 내려가며 "적은 양으로도 막힘 없이 사용하는 절수 기술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41년간 양변기 부속품 생산이라는 외길만을 고집해왔다. 이같은 공로로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송 대표는 "내가 가장 잘하는 게 무엇인지 분석했을 때 '생각하는 머리'와 '실행하는 손재주'가 있었다"고 말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 대표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16살 때 맨손으로 상경, 양변기 공장에 취직했다. 5년간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자 석유 곤로와 장난감을 떼다가 지하철에서 팔기도 했다. 그는 "먹고 살기 위해 행상을 시작했는데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22살 때 송 대표는 화장실과 부엌도 없는 1평 남짓한 구로동 벌집에서 남영공업사를 설립하고 욕실 부품을 사다 조립해 판매했다. 시장점유율 70%로 국내 1위인 와토스코리아의 시작이다. 이제는 아이에스동서, 계림요업 등 국내 위생도기업체뿐 아니라 아메리칸스탠다드 등 해외 유수의 위생도기업체들이 와토스코리아의 양변기 부속을 쓰고 있다.

'어머니 떡도 맛있고 싸야 사 먹는다'는 게 송 대표의 철학. 중국산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으면서도 품질을 월등하게 유지하는 배경이다. 그는 "사치품이 아니기 때문에 고기능으로 가격을 높이기 보다 생산성을 높여 가격을 낮추고 내구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10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가라면 품질이라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고비고비마다 나온 혁신적인 제품은 '퀸텀점프'를 하는 계기가 됐다. 대ㆍ소변 구분형 부품, 적은 양으로 수세 능력이 뛰어난 절수형 부속품에서부터 바닥이 아니라 벽을 통과하는 배관으로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한 제품, 4.8리터(법 기준은 6리터)의 물을 쓰면서도 성능이 좋은 초절수형 양변기 등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제품 개발을 한시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송 대표는 "정수장에서 물을 만드는 데 인건비 외에 원가의 60%가 에너지"라며 "물 1톤을 절약하면 그만큼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물을 아끼자는 차원에서 최근에는 인천시 서민주택가구 1,000가구에 양변기 부품을 무상으로 교체해주겠다는 제안도 했다.

와토스코리아는 지난해 7월 116억원을 투자한 1만여평 규모의 전남 장성 신공장 준공과 함께 본사를 이전했다. 작년 매출은 189억원. 중국과 일본에도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상반기에도 1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조만간 100%의 가동률을 올리며 올해 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장성에 농촌형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해 본사와 협력사 직원까지 입주시킬 계획이다. 직원들이 지방에서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송 대표는 올해 발족한 한국욕실산업협동조합의 발기인 대표를 맡으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는 "중소 업체들이 부품 공용화와 함께 공동 브랜드로 마케팅을 하면 공신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기술거래소와 창업지원센터 등을 운영해 자금, 기술, 판매 등 전방위적인 지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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