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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 외제차 침체된 국내시장에 '군침'

내수침체의 여파로 국내 수입차 시장도 뚜렷한 위축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세계 최고가 럭셔리 세단인 벤츠의 `마이바흐'가 국내에 들어와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16일 서울 W호텔에서 `마이바흐' 신차 발표회를 갖고 국내 판매에 들어간다. 비싼 만큼 성능이 좋은 것은 당연하지만 무엇보다 마이바흐는 가격면에서 대다수 여타 수입차 브랜드를 압도한다. 전장에 따라 두 가지 모델이 있는데 `57'(5.7m)이 6억원이고 `62'(6.2m)는 7억2천만원이나 된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중인 수입차 중 평균판매가가 가장 낮은 푸조(대당 평균 3천192만원)와 비교하면 `마이바흐 62'는 푸조 23대 값인 셈이다. 게다가 `한국 표준 옵션'으로 뽑을 때 이 정도 가격이고 고객 취향에 따라 옵션을 추가하면 실제 판매가는 훨씬 높아진다. 원래 마이바흐는 1940년대 초에 단종됐다가 60여년 만에 부활한 모델이다. 1921년부터 1941년까지 20여년간 1천800대 가량 생산돼 이중 150대 정도가 주로`소장용'으로 아직까지 남아 있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지난 97년 도쿄 모터쇼에 컨셉트카로 출품된 이후 2002년 말부터 판매에 들어갔는데 작년 한해 동안 전세계에서 730대 정도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100% 수작업으로 제작돼 하루 3대밖에 만들지 못하며 주문해도 7개월 후에냐 차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벤츠에 뒤질세라 BMW도 내달 초 프리미엄급 명차로 꼽히는 롤스로이스 `팬텀'(판매가 6억5천만원)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내수는 가라앉아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갑자기 국내 자동차시장이 세계 초고가 명차들의 각축장으로 변하는 분위기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내수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마이바흐를 출시하는 것은 벤츠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결정"이라면서 "한국에는 벤츠 S클래스보다 상위 포지션을 원하는 계층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국내 수입차 판매 동향을 자세히 살펴보면 벤츠가 왜 그런 판단을 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전체 수입차 판매는 5월부터 급격히 위축되는 징후를 보이지만 대당 수억원 하는 초고가 수입차는 오히려 작년보다 잘 팔리고 있는 것이다. 수입차협회(회장 송승철) 집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초고가 스포츠카인 페라리(대당 평균판매가 2억8천454만원)는 국내에서 5대 팔렸다. 작년 전체 판매대수가 9대인 점을 감안하면 `내수침체'라는 말을 무색케 하는 실적이다. 마세라티(〃1억6천872만원)의 경우 같은 기간 5대나 팔려 작년(연간 7대)보다훨씬 잘 나가고 있다. 역시 최고급으로 통하는 포르쉐(〃1억4천994만원)도 올 들어 5월까지 36대 팔려작년(연간 80대)보다 약간 나은 판매동향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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