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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돈가뭄 해소" 스타들 나섰다

출연료 전액 제작비로 투자 잇따라<br>배우 142명이 '작은연못' 제작 돕기도<br>투자기근 시달리던 작품들 속속 개봉

142명의 배우들이 출연료를 투자한 영화 '작은연못'

주연 배우 장혁과 성유리가 출연료를 투자한 '토끼와 리저드'

주연배우 장나라가 제작사를 설립해 투자를 맡은 '하늘과 바다'

투자 기근에 시달리는 한국영화에 배우들이 앞장서 단비를 뿌리고 있다. 촬영은 마쳤지만 예산이 부족해 개봉하지 못했던 영화나 높은 출연료를 지급하기 어려운 저예산 영화에 자신의 개런티를 투자하는 형식으로 영화 제작을 돕고 있는 것이다. 배우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에 공동 책임을 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출연료 투자를 통해 얻는 홍보효과도 무시할 수 없어 영화사들은 환영하는 분위기. 내년 1월에 개봉될 예정인 영화 '작은 연못'은 자그마치 142명의 배우가 의기투합해 만든 영화다. 문성근, 송강호, 문소리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을 비롯해 고인이 된 배우 박광정과 유해진, 김뢰하 등의 배우들이 한국 전쟁 당시 발생한 미군의 양민 학살 사건인 노근리 사건을 영화화 하는데 힘을 모았다. 특별 출연한 송강호와 문소리는 노개런티로, 나머지 배우들은 자신의 출연료를 전액 영화에 투자해 수익이 발생하면 분배 받기로 했다. 어마어마한 배우의 숫자만큼 이들의 개런티 투자로 제작비를 10억원 이상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토끼와 리저드' 역시 주연 배우들이 출연료를 제작비로 투자한 영화다. 제작비 10억원 가량의 저예산 영화지만 주연배우인 장혁과 성유리가 출연료를 전액 영화에 투자해 제작비 부담을 덜었다. 장혁과 성유리는 제작보고회 당시 "시나리오와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선뜻 노개런티로 출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하늘과 바다'는 배우 측에서 투자를 위해 제작사를 차린 케이스다. 주연 배우인 장나라는 당초 영화에 투자할 계획은 없었지만 촬영 중반부터 투자가 중단돼 제작이 어려워지자 장씨의 아버지가 아예 제작사를 차려 제작비를 지원한 것. 여기에는 장나라의 중국활동 수입의 일부가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이 불투명해졌던 영화는 장나라측의 투자로 촬영에 이어 개봉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지난 달 개봉한 한-중 합작영화 '호우시절' 역시 주연배우인 정우성이 투자에 참여한 작품이다. 정우성은 자신의 제작사인 토러스필름을 통해 영화를 공동 제작하는 방식으로 투자에 참여했다. 12월 개봉예정인 영화 '여배우들' 역시 높은 개런티보다는 좋은 영화를 같이 하고 싶다는 취지에서 윤여정ㆍ이미숙ㆍ고현정ㆍ최지우ㆍ김옥빈ㆍ김민희 등의 톱 배우들이 뭉친 작품이다. 충무로의 한 관계자는 "작년에도 '영화는 영화다'의 배우 및 스텝들이 자신의 계약금을 투자해 총제작비 6억원이라는 저예산으로 영화를 만들어 130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흥행을 거둔 바 있다"며 "투자기근에 시달리는 한국영화에 배우들이 개런티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돕고 있어 배우 이미지도 살리고 영화도 제작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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