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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이것이 승부수] 내실경영·투자 병행 침체 이긴다

`내실을 다지면서 미래에 투자한다.` 올 유통ㆍ카드업체들의 경영 키 워드는 `내실`과 `투자`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소비심리 위축과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백화점, 할인점 등은 올해는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은 올해 현금흐름 범위 내에서 보수적인 투자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정된 점포개점과 투자는 계속하더라도 신규사업에 손대기는 쉽지 녹녹치 않을 듯하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할인점보다 더욱 내실을 중시할 전망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이른바 빅 3 백화점의 올해 신규 출점은 2곳에 불과하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대구점 1곳만을 신규 오픈한다. 롯데는 백화점 매출성장세가 꺾어진 상황이어서 신규 출점이 적은 것이 수익성 확보에 도리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롯데는 신규출점을 억제하는 대신 기존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고객편의 시설을 확충하고 극장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유치, 명실상부한 복합쇼핑공간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한다는 복안이다. 현대도 고급화와 차별화를 모토로 내실 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새로 오픈 한 목동점을 전략적으로 운영,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과 함께 효자점포로 키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올해 신규 출점을 하지 않고 본점 재개발과 죽전역사 복합쇼핑몰 착공 등에 총력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놀라운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강남점을 강남지역 최고 백화점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할인점의 경우 신규출점은 계속하면서 마일리지 제도 개선, 물류ㆍ전산시스템 정비로 수익성 높이기에 나선다. 할인점업계는 특히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여가, 문화상품, 서비스 등에 대한 수요가 다양해져 가는 추세에 맞춰 백화점과 같이 복합쇼핑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해 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왔던 홈쇼핑 업계들은 올해를 기업의 운명이 걸린 승부시기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 CJ등 홈쇼핑 업체들은 고객관계관리(CRMㆍ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주문자 상표(PBㆍPrivate Brand)상품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RM은 소비자의 취향 분석 등을 통한 맞춤 마케팅으로써 그 위력을 떨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PB상품 확대는 성장의 탄력이 瑾?되고 있는 시장 환경 속에서 영업이익률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보완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또 홈쇼핑 업체들은 인터넷쇼핑몰 강화를 통해 TV홈쇼핑과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겨냥하고 있다. 최근 우선협상 대상자가 발표된 T-커머스는 홈쇼핑 이후의 온라인 상거래를 선도할 유통 수단으로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용카드 업체들은 강도 높은 내실 다지기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여건이 급속히 나빠져 예년처럼 공격 일변도의 경영전략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LG 등 대부분의 카드업체들이 영업비용, 마케팅비용, 광고홍보비용 등을 감축, 지난해보다 20~30%의 경비를 줄일 것을 계획하고 있다. 과열양상을 보였던 각종 사은 및 할인 서비스 경쟁을 지양하고 회원들의 구매패턴에 부합하는 실속형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순위 경쟁보다는 수익성 위주 전략도 눈에 띈다. 지난 몇 년 동안 카드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카드사 마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출혈을 감수한 서비스도 내놓았지만 새해부터는 이런 경쟁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조직개편을 통해 본부조직을 축소하는 대신 채권 관리 및 회수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수입의 원천인 현금서비스ㆍ할부 등 각종 수수료를 올려 수익구조를 현실화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해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수료를 인하했던 카드사들은 시장환경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어 수수료 현실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이 같은 긴축경영에도 불구,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카드사 마다 비용이 많이 드는 매스(mass) 마케팅에서 벗어나 저비용 고효율의 고객관계관리(CRM)마케팅을 위해 관련 투자에 수 백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업무 프로세스를 첨단화해 비용 및 인력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보기술(IT) 투자도 잇따를 전망이다. 한편 화장품업계는 지난 해 하반기 경기 불황이 올 상반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 아래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으로 내실 다지기에 나설 방침이다. 효자 브랜드에 대해선 아낌없이 투자하고, 부진한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할 계획이다. 또 신규 사업 실시 전엔 면밀한 검토를 반드시 거치고 유통 경로별로 차별화한 마케팅을 실시하는 등 과감하게 도전하기 보다는 차분한 시장 접근을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강창현기자,우현석기자,임동석기자,김호정기자,정영현기자 chk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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