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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또 100억弗 유치 추진

사우디 알 왈리드 왕자 등과 투자 협의중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타격을 입은 미국 최대 상업은행 씨티그룹이 또다시 100억달러 규모의 자금 유치를 추진 중이다. 씨티그룹은 지난 4ㆍ4분기 손실액이 최고 150억달러에 이르고 이에 따라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도 대폭 삭감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추가로 드러난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투자손실을 메우기 위해 100억달러의 자금 유치를 추진 중이며, 오는 15일 4ㆍ4분기 실적발표 때 해외 자금 유치 계획을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11월 아부다비투자청(ADIA)으로부터 75억달러(지분 4.9%)를 수혈받았었다. 이와 관련, 씨티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와 추가 투자 문제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의 개인 최대주주인 알왈리드 왕자는 현재 3.97%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미국의 금융회사지주법이 허용하는 최대 투자 한도인 5%를 약간 하회하는 4.99%까지 지분을 늘릴 것으로 WSJ는 전망했다. 특정 투자자가 미국 은행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기 감사 등 규제를 받게 된다. 씨티그룹의 시가총액이 1,400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일왈라드 왕자의 투자규모는 약 1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왈리드 왕자는 지난 91년 부동산 폭락과 중남미 채권투자 손실로 씨티그룹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자 5억9,000만달러를 투자한 이래 씨티그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알왈리드 왕자 외에도 중국 국책은행인 중국개발은행으로부터 20억달러를 유치하는 등 아시아계 다른 큰손으로부터도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중국개발은행의 씨티그룹 투자가 성사되면 중국계 국부펀드의 뉴욕 월가 진출은 중국중신증권의 베어스턴스(10억달러), 중국투자공사의 모건스탠리(50억달러)와 블랙스톤(30억달러) 등에 이어 4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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