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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자화폐시장 실험실”

`한국은 전자화폐 시장의 실험실입니다.` 세계 최대의 카드사인 비자와 마스터가 한국에서 새로운 결제수단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한국의 신용카드 사용자 수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발달된 IT산업과 인터넷 인프라로 인해 새로운 미래형 결제수단을 시험하기 위한 거점국가로서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비자카드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정보기술 기반이 탄탄하고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속도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최고 5년 이상 빠르다”며 “IC카드와 모바일카드 같은 차세대 결제수단을 실험하기에는 가장 좋은 여건을 갖췄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새 카드 실험실=최근 농협의 위조카드 사건이 터지자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각각 2005년까지 새로운 IC카드(스마트카드) 도입을 완료한다고 발표했다. IC카드는 기존 마그네틱카드보다 저장용량이 64배나 커 현재기술로는 복제가 불가능하다. 또 보안성이 뛰어나 전자상거래의 보조수단으로써도 적합해 차세대 결제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마스터카드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사장 숀게이든씨는 “마스터카드가 지난해 한국에서 출시한 `엠시스퀘어(mc2)`카드의 경우 세계에서도 가장 선진적인 IC카드 시스템”이라며 “한국의 발달된 정보화 기반이 이 같은 신형카드의 출시를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비자와 마스터가 지난해 출시한 IC카드는 현금ㆍ직불ㆍ신용카드 기능 뿐 아니라 전자상거래에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전자화폐다. 복제방지를 위해 신용카드에 IC칩을 넣었던 초기 단계의 IC카드를 넘어 가상공간의 새로운 화폐수단으로 고안됐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또 현재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카드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국내 회원사를 대상으로 56억원의 지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무리 카드자체가 업그레이드 된다고 해도 결제기기의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일단 2005년까지 교체하는 새로운 IC카드의 경우 기존의 마그네틱선 방식과 IC칩방식 두 가지 모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은 기존 마그네틱 카드를 보완해 나가면서 IC카드의 대중화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비자카드 관계자는 “한국은 차세대 IC카드 시장의 시험장이나 마찬가지 여서 본사차원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시장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를 잡아라=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새로운 IC카드를 발표하고 전자화폐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잡기 위한 것이다. 특히 전자상거래의 경우 계좌번호와 카드번호 등 각종 개인의 신용정보에 대한 보안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들 회사는 보안부문을 강화한 신종 시스템을 도입해 보급하고 있다. 비자카드는 전자상거래 지원을 위한 지불보안 인증 모델인 `비자 안전지불 서비스`를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기존 전자상거래 상에서 카드 사용자 확인절차가 복잡하고 불완전해 카드사용자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비자 안전지불서비스를 이용하면 비자카드 회원사들은 간단한 절차에 따라 온라인 상에서 가맹점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특히 비자카드가 최근에 출시한 IC카드에는 이런 전자상거래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입력돼 있어 더욱 안전한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마스터카드도 전자화폐 자회사인 몬덱스코리아를 통해 각종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몬덱스코리아는 삼성전자 및 삼성SDS와 협력해 이미 스마트카드의 전과정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또 초고속통신망을 기반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프로젝트를 개시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몬덱스코리아의 윤태주 상무는 “이미 인터넷 금융거래시 사용하는 공인인증서를 IC카드에 탑재하고 있다”며 “금융거래와 전자상거래 시장의 앞날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IC칩 세상속으로=현재 두 카드사가 추진하고 있는 IC카드의 대중화 전략은 신용카드 사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들 두 회사는 특히 한국 이동통신 회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카드 사업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카드는 IC칩이 휴대폰에 탑재되는 형태여서 비자와 마스터카드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이 추진하고 있는 IC칩 변환 계획에 직접적으로 부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자측은 SK텔레콤과 함께 휴대폰 결제 인프라 확산을 위해 국제규격의 단말기 표준화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또 이들은 현대자동차와의 합작을 통해 자동차에 IC카드를 결합한 이색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제 휴대폰 뿐 아니라 자동차까지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IC카드로 현재 종이 통장을 대체하는 이른바 `전자통장`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는 IC카드전용 리더기와 각종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두 카드회사의 기술지원이 필수적이다. 비자카드 관계자는 “현재 IC카드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며 “한국은 그 변화의 정점에 있는 선도 국가”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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