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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투명성 개선에 우선주 뜬다

"저평가 매력 크다" 외국인 대규모로 사들여<br>현대차·삼성전자 등 연일 사상 최고가<br>시총 적으면 퇴출 우려… 추종 매수 자제를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와 같은 대주주의 전횡을 방지하기 위한 의결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 등 정책 변화로 기업 투명성이 개선되면서 우선주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기업 투명성은 우선주의 가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보다 낮은 것은 의결권이 없기 때문으로 기업의 투명성이 높을수록 지배주주가 회사자금을 마음대로 운영하는 등 사적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부분은 줄어들고 소액주주의 자기 권리 주장이 더 용이해져 우선주의 가치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올해 초에 비해 외국인의 관심을 많이 받은 주요 우선주의 주가 흐름도 긍정적이다. 현대차 우선주에 이어 삼성전자 우선주 역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우는 2.97%(3,500원) 오른 12만1,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올해 초 6만8,200원이었던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삼성전자우도 이날 장 초반 100만4,9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달성했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몰리면서 1.35%(1만4,000원) 떨어진 102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우 역시 연초 대비 19% 이상 올랐다. 이 밖에 LG화학우(1.48%), 두산우(0.84%) 등도 올랐다. 이들 종목은 연초 대비 각각 34.31%, 59.73% 상승했다.

대형 우선주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은 외국인 투자가의 매매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가 2~20%로 차이가 별로 없는 반면 국내 주식시장의 우선주는 보통주와 괴리가 크다"면서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가가 국내 우선주에 대한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대규모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도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의결권이 없고 배당이 높기 때문에 주가가 비슷해야 정상이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괴리율이 커 외국인이 특이하게 생각하며 실제로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대형 우선주의 주가 흐름은 앞으로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우선주의 수요가 과거에는 가치주 펀드에 한정됐지만 최근에는 성장ㆍ인덱스 펀드들 역시 초과수익을 얻기 위해 우선주를 매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덱스펀드를 운용하는 이성민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는 "인덱스 펀드를 운용해도 대형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 차이가 커지면 매수하고 작아지면 매도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주로 삼성전자우ㆍ현대차우ㆍLG화학우 등 대형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많고 보통주와 우선주를 교체 매매하는 방식으로 매매한다"고 말했다.

최근 우선주 주가는 평균적으로 보통주의 47.4%다. 지난 4월(38%)에 비하면 많이 올랐지만 과거(68%~85%)와 해외 사례를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배당주ㆍ가치주펀드를 운용하는 박인희 신영자산운용 매니저는 "아직까지 우선주가 보통주와 비교해 50%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는 것은 여전히 싸다고 볼 수 있다"면서 "현재 시장 상황에서 강한 모멘텀이 없어 외국인도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금리도 낮아 보통주보다 2배 정도의 배당을 주기 때문에 우선주의 매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주 전체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우와 현대차우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종목의 최고치 경신 행진이 우선주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점도 우선주의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우ㆍ현대차우ㆍLG화학우ㆍ삼성화재우ㆍ두산우 등 대형 우선주 위주로 추천했다.

다만 지난 7월부터 우선주 퇴출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시가총액이 작은 주식에 대해서는 상장폐지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 퇴출 위기에 놓인 우선주들이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인 것에 대해 추종매매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김수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장은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으면서 주가가 오르는 종목에 대한 투자는 상식적으로도 정상적인 투자가 아니다"라며 "거래량이 부족해 주가가 올라도 팔기 힘든데다 상장폐지 위험까지 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른다고 추종매매한다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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