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올림픽에선 이처럼 훈훈한 스포츠맨십을 발휘한 선수들이 많았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요트 남자 470㎏급 경기에 출전한 로렌스 르뮤(캐나다)는 동료 선수를 구하기 위해 메달을 포기했다. 2위로 달리던 르뮤는 싱가포르 선수들이 바다에 빠지자 물에 뛰어들어 선수들을 구해냈고 결국 22위로 밀려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는 르뮤의 스포츠맨십을 높이 사 쿠베르탱 메달을 수여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육상 남자 200m에서 3위를 차지한 숀 크로퍼드(미국)의 스포츠맨십이 빛을 발휘했다. 당시 2위를 차지한 추란디 마티나(네덜란드령앤틸리스제도)가 레인을 벗어났다는 판정으로 실격되자 크로퍼드가 은메달을 승계했다. 크로퍼드는 자신이 받은 은메달을 마티나에게 전달하며 상심한 동료를 위로했다.
또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선 주디 기네스(영국)가 양심 선언을 하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기네스는 당시 엘렌 프라이스(오스트리아)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으나 경기 도중 자신이 프라이스의 칼에 두 차례 찔렸다고 고백했다. 기네스는 결국 은메달을 따내는 데 그쳤지만 명예를 지킨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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