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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분양아파트 잇단 공사 지연…입주 예정자들 '속앓이'
입력2008-10-06 16:45:42
수정
2008.10.06 16:45:42
"건설경기 안 좋다는데 혹시나…" 불안감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중견 건설사들이 분양한 아파트들의 공사가 잇따라 지연돼 해당 단지 입주 예정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용인 흥덕지구에서 분양한 H건설은 골조공사 착공이 당초 일정보다 3개월가량 늦어 공정률이 15% 수준(8월 말 기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이 지구의 골조공사는 지난 3월부터 내년 6월까지였으나 지난 6월에서 내년 10월로 각각 연기됐다.
H건설 측은 “사업부지를 관통하고 있는 광역상수도 이설공사가 지난해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수자원공사의 공사 내용이 변경되는 등 여러 문제로 일정이 불가피하게 지연됐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의 한 입주 예정자는 이에 대해 “계약금뿐 아니라 중도금도 두 차례나 나갔는데 공정률은 올 초에 분양한 아파트보다 더 미흡하다”며 “요즘 건설경기가 좋지 않다는데 마음이 불안하다”고 답답해 했다.
현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전체 공사비의 50% 상이 투입된 때 동별 건축공정이 30% 상일 때를 전후해 중도금을 나눠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4차 중도금(총 6차) 납부시기까지 공정률이 30%를 밑돌 경우 입주 예정자들은 중도금 납부를 연기할 수 있다.
용인 공세지구의 D건설의 경우도 당초 일정보다 1~3개월가량 공사가 늦춰지고 있다. 당초 12월 입주 예정이었던 단지는 내년 3월로, 내년 4월 입주 예정 단지는 5월로 각각 연기됐다. 용인시의 한 관계자는 “자금유동성 관계로 공사가 중지되는 등 공사기간이 지연돼 입주시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공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감독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D건설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자재 수급 및 동절기 공사지연으로 일정이 다소 늦어졌지만 자금유동성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입주시기 연기는 이미 입주 예정자에게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D건설의 한 입주 예정자는 이에 대해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 진척이 느린데 단기간에 공사를 마무리하다 보면 부실시공이 염려된다”며 “행정당국이 철저하게 감시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재호기자 j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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