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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전자의 '시장 선도자' 전략에 거는 기대

삼성전자가 그동안의 '빠른 추격자(패스트 팔로어)'에서 벗어나 '시장 선도자(퍼스트 무버)'가 되기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기로 함에 따라 결과가 주목된다.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애플을 뛰어넘어 시장 선도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수요사장단회의를 통해 스마트폰 분야에서 애플을 따라잡아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올해 태블릿PC 판매량을 전년 대비 5배로 늘리고 클라우드 서비스도 대폭 강화해 퍼스트 무버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도전(Challenge)과 혁신(Innovation), 속도(Speed) 등 이른바 CIS경영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경영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기로 한 것은 하드웨어의 쇠퇴와 함께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IT시장의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기혁신으로 평가된다. 최근 IT생태계는 말 그대로 지각변동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애플의 혁명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HP의 PC사업 포기, 특허전쟁 등 글로벌 IT시장에는 예상치 못한 대형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하드웨어에 머물러 있다가는 미래가 불안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보유한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글이 직접 휴대폰 제조에 나설 경우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얼마 전 "IT업계의 파워가 삼성 같은 하드웨어 업체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로 급속히 넘어가고 있다"며 위기를 경고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흐름을 강조한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IT기업 삼성전자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애플과 구글 등에 포위된 'IT 코리아의 위기'를 앞장서 돌파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삼성전자의 미래는 물론 우리나라 IT의 부활을 위해서도 이번 삼성전자의 '시장선도자' 전략이 꼭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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