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전동수(사진) 사장이 제9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에 취임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8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권오철 협회장의 후임으로 전동수 사장을 선임했다. 당초 전동수 협회장은 지난 1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사고와 관련한 논란으로 협회장 선임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와 총회에서 회원사 다수의 지지를 얻어 협회장에 추대됐다.
이로써 반도체산업협회장직은 1년 반 만에 다시 삼성전자로 넘어오게 됐다. 삼성전자는 권오철 전 SK하이닉스 사장이 협회장에 오르기 전까지 11년간 협회장직을 맡아왔다. 초기에는 1대 김광호 회장(삼성전자), 2대 문정환 회장(LG반도체), 3대 김영환 회장(현대전자, 현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3사가 돌아가면서 협회장직을 맡아왔다.
하지만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하고 통합회사인 하이닉스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4대 이윤우 회장, 5∼6대 황창규 회장, 7대 권오현 회장 등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이 협회를 이끌었다. 7대 협회장 선임을 앞두고 경영 안정화에 성공한 하이닉스도 협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임기 중반까지는 삼성전자가, 임기 후반은 하이닉스가 협회장을 맡기로 했고 2011년 7월 권오철 협회장이 1년6개월 임기로 취임했다.
신임 전동수 협회장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시스템LSI 전략마케팅팀장(전무), 디지털오디오비디오사업부장,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등을 거쳐 2010년 12월 메모리사업부장(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협회장의 임기는 오는 2016년 2월까지 3년이다.
전동수 협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최근 세계 반도체산업은 초경쟁 시대를 맞아 많은 변화와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중소 상생협력과 산학연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반도체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