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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ding] 가치 소비 '갖고 싶은 제품, 통큰 씀씀이'



올해는 흑룡의 해에 윤달이라는 변수로 인해 '혼수'시장이 변화가 많다.

윤달인 4~5월(4월21일~5월20일)을 앞두고 업체들 마다 일찌감치 3월부터'혼수 마케팅'에 돌입했다. 예년부터 혼수시장이 일찍 형성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4~6월이 봄철 혼수 시즌이지만 올해의 경우 윤달로 인해 혼수 시즌이 한 달 이상 앞당겨졌다"며 "혼수 제품구입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상황이 펴지지 않다보니 혼수시장도 실속형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기업들도 실속형-알짜상품들로 구성된 기획전으로 맞대응 하고 있다. 전체 혼수는 간소화하는 대신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예물에는 과감히 투자하는 '가치 소비'가 혼수시장의 새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본점 웨딩클럽인 'W클럽'의 가입자 550명을 대상으로 혼수 및 예물 구매에 관한 설문조사한 결과, 예비 부부들은 가전ㆍ가구의 경우 구입예산을 각각 200만원 이하로 과감하게 줄이는 대신 정장ㆍ가방 등 예복류에는 500만원 이상의 거액을 투자하는 성향을 드러냈다.

침대ㆍ장롱 등 가구 구입에 200만원 이하를 쓰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78%에 달했고 300만원 이상을 소요하겠다는 응답은 9%에 그쳤다. TVㆍ냉장고 등 가전제품 구매에도 200만원 이하를 지출하겠다는 응답자가 65%에 달한 반면 300만원 이상을 소요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총 25%에 그쳤다.

정장ㆍ가방ㆍ모피 등 예복 구매에는 500만원 이상을 쓰겠다고 답한 비율이 77%에 달했고 500만원 이하를 지불하겠다는 응답은 23%에 달했쳤다. 예물의 경우 100만원 이하가 45%, 500만원 이상이 45%로 나타나는 등 예비 부부의 선호도에 따라 가격대가 양극화 추세를 보였다. 최민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팀 수석은 "본인이 선호하는 품목에 많은 비용을 쏟고 비선호 품목은 과감히 건너뛰는 가치 소비가 혼수 시장의 새 트렌드"라며 "그릇도 100~150만원대 고급세트를 구매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고 대형 세트 대신 2~3인용으로 간소화된 세트 구입자들이 70%에 달하는 등 전통적인 혼수 성향보다는 '개인 취향'이 혼수 시장의 중요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들도 다양한 수요와 요구에 맞추는 제품들을 구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은 800리터 대용량 냉장고. 최고 사양의 TV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다기능을 보유한 전자제품, 건강과 관련된 헬스 가전도 혼수시장에서 떠오르는 '핵'이다.

백화점, 홈쇼핑 업체들은 개성 넘치는 신혼부부들의 까다로운 취향을 사로잡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보석, 가전, 가구같은 고가제품은 물론 주방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에서 세심하게 세분화한 제품을 구비해 어떤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갖췄다.

수시로 진행되는 기획전을 잘 노릴 경우 각종 사은품과 경품을 받아 기쁨이 두배가 되는 행운을 잡을 수도 있다. 할인쿠폰도 수시로 제공되므로 꼼꼼히 살펴보면서 알뜰한 혼수장만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구업계는 파격적인 할인행사와 다양한 이벤트로 신혼부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신혼부부의 '머스트해브(Must-have) 아이템'인 침대의 경우 디자인과 건강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컨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신혼의 즐거움과 건강, 출산까지 세심한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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