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매스게임(집단체조)을 촬영한 독일의 사진 거장 안드레아 구르스키(57)의 작품이 오는 14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크리스티의 ‘전후 및 동시대미술’ 경매에 출품된다.
‘평양 Ⅱ’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작가 구르스키가 지난 2007년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촬영한 것이다. 각각 가로ㆍ세로 200㎝ 내외 사진 2장이 한 세트로, 경매 추정가는 70만~90만파운드(약 12억3,700만~15억9,100만원)다.
사진은 북한이 자랑하는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을 관중석에서 바라보듯 찍은 등장하는 북한 주민들은 카드섹션을 통해 평화를 상징하는 거대한 비둘기들의 모습과 전쟁을 상징하는 거대한 권총들의 이미지를 번갈아 만들어냈다. 작가는 수년간의 섭외 노력끝에 북한 당국의 허가를 얻어 촬영을 진행했다.
구르스키는 생존 사진가 중 작품가가 가장 비싼 작가 중 하나다. 멀리서 전경을 조망한 사진을 여러 컷 찍은 뒤 재구성 해 모든 부분의 초점이 맞도록 제작하는 게 그의 작품 특징이다. 대형마트의 상품들을 찍은 그의 대표작 ‘99센트Ⅱ’는 2007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70만 파운드에 팔렸다. 구르스키가 평양의 집단체조 장면을 촬영한 또 다른 작품 ‘평양 Ⅳ’는 지난 2010년 10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추정가를 웃도는 130만파운드(당시 약 23억2,000만원)에 낙찰됐었다.
뒤셀도르프 아카데미 출신인 구르스키는 칸디다 회퍼, 토마스 스트루스 등과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 현대사진가로 활동 중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